넘사벽 1위 ‘골프존’과 후발 꼬리표 떼고 본격 추격에 나선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왕좌 쟁탈전이 흥미롭다. 20~30대 MZ세대의 진입으로 골프 대중화 초읽기에 들어선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그야말로 우아한 전쟁터가 됐다. 스크린골프 업계 왕좌에 위치한 골프존과 디지털 전환의 만능키로 통하는 카카오를 등에 업은 카카오VX의 쟁탈전에는 생각보다 긴 역사가 존재한다. 골프존이 스크린골프 업계의 오리지널 왕좌라면 카카오VX는 오랜 시간 반격의 기회를 노려왔다. 최근 스윙을 날리는 모습을 모바일로 담아내는 MZ세대가 스크린골프를 주축으로 골프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면서 그 판이 더욱 커졌다. 관련 업계에서도 스크린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들의 유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두 업체 간의 전면전에 불이 붙으면서 스크린골프 시장이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스크린골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부동의 1위 ‘골프존’과 후발 주자인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왕좌 쟁탈전이 흥미롭다.
MZ세대의 진입으로 골프 대중화 초읽기에 들어선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그야말로 우아한 전쟁터가 됐다. 서로 뺏고 뺏기는 데스매치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기엔 시기상조다.
‘매너로 시작해 매너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에티켓이 강조되는 골프에서 법정 공방까지 펼친 스크린골프 시장 1위 쟁탈전 서막에 절로 시선이 간다.
골프존과 카카오VX의 쟁탈전엔 생각보다 긴 역사가 존재한다. 골프존이 스크린골프 업계의 오리지널 왕좌라면 카카오VX는 오랜 시간 묵묵히 반격을 준비해온 만년 2인자다.
엄밀히 따지면 스크린골프 점유율 2,3위 업체가 카카오와 만나 독점시장 탈환에 나선 셈이다. 스크린골프 점유율 2위 업체였던 ‘마음골프’는 3위인 ‘지스윙’을 인수, 덩치를 키웠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2017년 회사명을 카카오VX로 변경하고 반격의 기회를 노려왔다. 이렇게 거듭난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다는 강력한 포부를 밝히고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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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재판서 결국 승소한 골프존 ‘나이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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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의 스크린골프 가맹 사업 ‘골프존파크’ 매장 전경/사진제공=골프존 골프존과 카카오VX는 법정 공방을 벌였다. 골프존은 자사의 핵심 기술인 ‘비거리 감소율에 대한 보정 기술’을 카카오VX와 에스지엠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비거리 감소율에 대한 보정 기술은 스크린골프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날을 세우던 분쟁은 결국 대법원까지 간 재판에서 골프존이 승소하며 일단락됐다.
올 상반기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골프존은 여전히 6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41.5% 증가한 매출 2051억7900만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사실 골프존이 기록한 이 점유율은 과거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골프존이 실시한 2012년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당시 골프존은 시장점유율 84.3%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장을 독주하는 절대 강자였다.
왕좌를 지키기 위한 골프존은 스스로의 변화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기업에서 골프 토탈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년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신제품 ‘비전홈’도 골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월 4일까지 진행된 비전홈 와디즈 펀딩은 이미 오픈 당일 5분 만에 매출 1억원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펀딩 시작 1주일 만에 펀딩 목표치 21.0% 이상을 달성했다. 펀딩을 통해 올린 매출액만 6억5000만원을 넘었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집대성해 개발한 비전홈의 본격 출시에 앞선 크라우드 펀딩에서 비전홈 세트 상품뿐 아니라 레노버와 협업해 선보인 미니 PC 결합 상품 역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골프를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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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힐까… 첨단 기술로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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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애플리케이션에 선정된 ‘카카오골프예약’/사진제공=카카오VX 카카오VX 공격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VX는 플랫폼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카카오를 등에 업고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을 선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 VR 등 여러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순차적으로 실현해 나가며 스크린골프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에 플랫폼의 힘을 더한 새로운 골프 예약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과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골프용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라이언, 어피치 등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화면에 등장할 뿐 아니라 ‘프렌즈 캠’, ‘리플레이’ 등 각종 기능을 선보여 생동감 넘치는 화면 플레이를 구현하는 등 젊은 층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VX는 자사가 보유한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는 물론 모든 스포츠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카카오 계열사들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카카오VX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헬스케어와 스포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모든 스포츠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신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게임 및 IT 기술을 통해 건강한 삶으로 변화하게 하는 ‘스포츠 디지털 문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챗봇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골프예약은 2019년 정식 출시 이후 140만명을 돌파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내 골프 예약 앱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같은 해 출시한 ‘스마트홈트’는 체계적인 피트니스 커리큘럼에 인공지능 코칭을 접목한 홈트레이닝 앱으로 올 1월 한 달간 이용자 수(MAU)가 전년동기대비 약 254%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언택트 시대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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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유입에… 관련업계 ‘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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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련 업계에선 스크린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의 대거 유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스크린골프 시장의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보면 필드는 물론 용품, 골프웨어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골프 치프바이어는 “골프웨어의 경우 객단가가 높아 젊은 세대 유입이 쉽지 않은 제품군이지만 최근엔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징을보이는 MZ세대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과거 골프웨어의 주력 상품은 원색 계열의 화려한 패턴 위주였던 것과 달리 MZ세대의 경우 블랙이나 화이트,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골프웨어와 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성장세를 보였으며 7월을 기준으로 골프 카테고리의 신장률을 견인한 연령대는 20대가 32%, 30대가 39%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갤러리아백화점 2021년 상반기 골프 매출 신장률/그래픽=김은옥 기자
갤러리아백화점도 골프웨어와 용품 매출이 같은 기간 40% 신장했다. 상반기 골프 카테고리의 연령별 매출 비중은 30대 11%, 40대 31%, 50대 38%, 60대 이상 18%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 매출 신장률은 30대가 66%로 가장 역할이 컸다. 패션에 민감한 MZ세대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는 PXG, 제이린드버그, 어메이징크리 등으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골프웨어 신장률은 61%에 달했다. 올 초 문을 연 더현대 서울 골프 전문관이 주변 오피스 상권을 고려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PXG, 지포어 등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것이 주효했다.
이런 반응을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 프리미엄 골프 MD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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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골프 브랜드가 채우지 못한 ‘니즈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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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골프는 친환경 골프웨어의 새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제품의 89%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플라스틱 폐기물 근절을 돕고 있다./사진제공=아디다스 골프 온라인 스토어 판매가 주축인 아디다스 골프의 경우에도 최근 10% 내외였던 2030 소비자가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디다스 골프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는 20~30대의 수요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디다스 골프는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대중적인 인지도와 선호도가 골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20~30대 고객에게도 아디다스 골프를 알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디다스 골프는 올해 전년대비 50% 이상의 성장세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아디다스 골프는 친환경 골프웨어의 새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제품의 89%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플라스틱 폐기물 근절을 돕고 있다.
2024년부터는 전 제품에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 가능성의 움직임에 앞장설 방침이다.
노우성 아디다스 골프 CTC 차장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진보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전통적인 골프 브랜드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줄 것”이라며 “캐주얼하고 가벼운 느낌의 온·오프 겸용 골프웨어를 선보이면서 현재 새로운 트렌드가 된 20~30대의 젊은 감각과 니즈를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젊은 MZ세대의 골프 시장 유입은 스크린골프 시장의 저변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퍼블릭 골프장, 용품, 골프웨어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스포츠와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을 골프를 통해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때 MZ세대를 주축으로 붐을 이뤘던 아웃도어 열풍처럼 지나가는 일시적 현상이나 거품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