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될까 vs 노키아될까' ... 모더나를 향한 두 가지 시선
[K-바이오] 백신 1개로 상반기에만 매출 ‘6조9000억원’ “코로나 이후 먹거리 없다”… 냉정한 시각도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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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립된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한 가지로 명실상부한 ‘초격차’ 기업이 됐다. 연구 10년 만에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고속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mRNA(메이저 리보핵산) 기반으로 높은 예방 효과를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모더나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59억달러(약 6조8900억원)를 기록했다. 올 한해 전체 매출 전망은 약 200억달러(23조36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 발생 후 주가 20배 폭등
코로나 백신의 상징을 꿰찬 모더나는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시가총액 7위에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이미 400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에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당시(152.74달러)와 비교하면 2.5배 이상 급등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추정 시기 전인 2019년 11월 15일(19.37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1년 9개월 만에 20배 넘게 폭등했다.
모더나는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100여국에 블록버스터 약물 수십 개를 판매 중인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점유율 2위인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시가총액을 가볍게 제쳤다. 최근에는 미국 주요 대형주의 지수인 S&P500 지수에도 편입됐다.
글로벌 큰손은 모더나의 성장을 일찍이 예견했다. 테슬라 주가가 7달러 수준이던 2013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 유명세를 탄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2018년부터 모더나 주식을 담았다. 올 2분기엔 모더나 주식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베일리기포드가 미국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 상 테슬라와 모더나 보유 비중이 5.25%로 공동 1위가 됐다. 전 분기 포트폴리오 상위 7위였던 모더나 지분 보유 비중이 수직 상승, 오랜 기간 독보적 1위였던 테슬라 비중과 동률이 된 것이다.
하지만 모더나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외 다른 백신을 얼마나 빨리 성공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모더나의 미래가 달렸다고 지적한다. 연구 10년간 모더나가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코로나 백신 1개.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코로나 백신에서 발생한다.
모더나는 mRNA를 활용해 암, 희소질환, HIV(면역결핍 바이러스) 백신 등을 개발 중이지만 해당 질환에 대한 제품 개발이 쉽지 않고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도 100% 보장할 수 없다. 연구도 아직 초기 단계다.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은 ▲임상2상(4개) ▲임상1상(10개) ▲전임상 (8개) 단계에 머물러있다.
성장 지속할까… 투자업계도 상반된 전망
이런 이유로 모더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확진자 추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잦아들면 지금과 같이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제프 미샴 애널리스트는 모더나 주가에 대해 “지나치다(unreansonable) 못해 우스운(ridiculous)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샴은 11년밖에 안 된 회사가 100년이 넘은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점과 낮은 신용등급을 지적했다. 그는 모더나의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75% 낮은 115달러로 잡았다. MIT 엔지니어와 월가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트레피스닷컴도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하반기에 저렴하고 예방효과가 높은 노바백스 백신 등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모더나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분석을 내놨다.
반면 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 등은 모더나 백신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각각 461달러, 463달러로 조정했다.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코로나 이후의 모더나 행보에 대해선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로 명성을 떨친 모더나가 성장 동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격차 지위를 누리더라도 생태계 확장이 한계에 봉착하면 금세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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