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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원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노조는 단체 사직서 제출로 사측 압박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노조는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전체 조합원 약 434명을 대상으로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기준 92.1%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95.8%를 기록했다. 찬성 400명, 반대 24명, 무효 10명이다. 해원노조는 오는 25일 단체사직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스위스 국적 해운선사 MSC로 이직하기 위해서다.
이후 부산항 입항 선박에 대해 사직 및 계약 종료를 이유로 집단 하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역 작업자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증서 제시 전까지 승선을 거부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마스크 1장에 의지했던 선원 목숨을 담보로 지금까지 돈을 벌어온 만큼 우리 목숨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온다면 다시 협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해원노조는 지난 20일 사측과의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조정 중지로 마무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사측은 노조 측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8년간 임금동결'을 보전하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HMM 육상노조도 이르면 이날부터 조합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육상노조는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돼 파업권을 획득했다. 육상노조와 해원노조는 향후 공동투쟁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교대할 선원이 없는 것은 그만한 해상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월 313시간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도 그것을 가볍게 초과하는 근무 현실, 사직서를 써도 내리지 못하는 노역, 아파도 병원조차 갈 수 없는 곳, 중대재해 발생하면 죽음밖에 없는 곳이 선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런 선박에 승선하는 선원들은 한국 수출입의 99.7%를 담당한다"며 "선원들이 얼마나 코로나 최전선에서 목숨 걸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는지 이번 기회에 꼭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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