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유도 간판' 이정민이 28일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유도 81㎏급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뉴스1

(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장애인 유도 간판' 이정민(30·평택시청·B2)이 도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민은 28일 오후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유도 81㎏급 디미트로 솔로베이(B2)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탐색전을 끝낸 이정민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상대의 지도를 끌어냈고 53초 만에 절반을 따냈다.

솔로베이의 반격이 거셌지만, 이정민은 공세를 잘 막아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이정민은 한 번 더 절반을 끌어내면서 한판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은메달에 이어 도쿄 대회 동메달까지 이정민은 2개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16강 부전승을 거둔 이정민은 이날 오전 8강전에서 프티 나단(프랑스·B3)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후세인 라힘리(B2)에게 시작 12초 만에 절반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지도를 받았고 절반을 또 빼앗기며 고개를 숙였다. 이정민의 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민은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하는 금메달을 따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동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아쉬운 부분에 대해 "훈련 과정에서 의욕이 앞섰던 부분이 있었는지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으려고도 했다"며 "상대에 대한 준비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파리 패럴림픽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요즘 부상이 잦다.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솔직히 패럴림픽은 나와 인연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선천적 망막층간분리증인데도 2014년까지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사각지대인 왼쪽 측면으로 대결하는 상대 선수들의 공략에 번번이 무너지는 것에 한계를 느껴 2015년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패럴림픽 유도 등급은 B1(빛을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빛을 감지한다 해도 어느 방향 어떤 거리에서도 손의 형태를 인지할 수 없는 경우), B2(손의 형태를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부터 시력이 2/60, 시야가 5도 이하인 경우), B3(시력이 2/60인 경우부터 시력이 6/60, 시야가 5도 이상 20도 이하인 경우) 3가지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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