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WS1-2) 결승전. 대한민국 서수연이 중국 리우징과 대결하며 생각에 잠겨있다. 2021.8.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패럴림픽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서수연(35·광주시청)이 짙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TT1-2) 결승에서 '중국의 에이스' 류징(33)에 세트스코어 1-3(7-11, 8-11, 11-4, 8-11)으로 패했다. 서수연은 리우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패럴림픽 탁구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건 서수연이 처음이다. 세계 2위라는 훌륭한 성적이지만, 서수연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서수연은 5년 전 리우 대회 결승에서도 류징을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1-3으로 패했다. 5년 만의 설욕을 다짐하고 나선 리턴매치에 나섰지만 '디펜딩 챔피언' 류징의 왼손은 여전히 강력했다.

또 한 번 류징에 금메달을 내준 뒤 믹스트존에 들어선 서수연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아쉽네요"라고 입을 열었다.


서수연은 "내가 구사하고 싶은 기술들이 더 있었는데, 몰리는 상황이 오다보니 다 해 보지 못해 아쉽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 원하는 결과가 안나와서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행운이 좀 따랐으면 좋았을텐데 준결승부터 그러지 않았다. '극복해보자, 해내보자' 생각했는데도 여의치가 않았다.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도 머리 속에서 경기가 맴돈다. 리우 때보다도 경기가 빨리 끝난 느낌이다"라고 곱씹기도 했다.

3년 후 열리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서수연은 "나이가 적지 않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이어 "도쿄 때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음 패럴림픽을 다시 준비할 지, 운동만 할지를 편한 마음으로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돼 아쉽다. 내가 목표하는 건 금메달인데 거기까지 가기가 정말 힘들다"고 털어놨다.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WS1-2) 결승전. 대한민국 서수연이 중국 리우징과 대결하고 있다. 2021.8.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은연 중에 드러냈다.

서수연은 "국위선양의 의미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라 금메달을 따고 싶었던 건데, 은메달도 당연히 크다. 경기에 이변이 많아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수연은 학생 시절 모델을 꿈꿨다. 하지만 2004년 자세를 교정하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주사를 잘못 맞고 경추가 손상되면서 하반신이 마비됐다. 2006년 주변의 권유로 처음 탁구 라켓을 잡았는데 재능을 보였다.


서수연은 2013년 국가대표가 됐고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탁구가 자신의 삶을 바꿨다는 서수연은 "탁구로 인해 사회에 나오고 성장하게 됐다"며 "좋아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좋게 봐주시고 부럽다고도 해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서수연은 오는 31일 후배 이미규, 윤지유와 함께 여자 단체전(스포츠등급 1-3)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서수연은 "단체전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빨리 정리하고 남은 기간 단체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을 지도하는 황은빛 코치도 "단체전 목표도 금메달이다. 고비를 잘 넘기면서 선수들과 이야기해 준비하겠다. 상대가 어떤 팀이냐에 따라 선수들의 합을 맞춰 들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에 진행되려던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TT1-2)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 동메달을 딴 한 선수가 경기 후 선수촌으로 복귀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29일 오후 2시 이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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