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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은 1일부터 새 사명 'SK지오센트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새 사명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해 만들었다.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두고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는 "지오센트릭은 경영학 용어로는 범세계적 경영을 칭할 때 쓰는 말이고 지구 환경을 지킨다는 점에서 합당한 브랜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사명을 바꾼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 아이디어는 고객으로부터 시작됐다. 나 대표는 지난 31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고객 확장 차원에서 고객사인 중소기업, 브랜드 오너 등을 만났고 리사이클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나갈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들었다"며 "최근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꼈고 비즈니스 모델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국내 고품질 재활용 시장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공급과 수요 모두 적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환경부가 재활용 재품의 사용 비중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과 브랜드 오너들의 친환경 제품 사용 비율이 늘어나면 국내 고품질 재활용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봤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연 400만톤 규모인 국내 패키징 시장에서 최소 10~20%는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로부터는 이미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SK지오센트릭이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이 자신하는 이유는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한 솔벤트를 폐플라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솔벤트 추출' 등이다.
일찌감치 글로벌 열분해유 생산업체 등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SK지오센트릭은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는 오는 2025년부터 5만톤 처리 규모의 PP(폴리프로필렌) 재활용 공장을 상업 가동한다. 수퍼빈에는 지분 5%를 투자했다. 수퍼빈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폐기물을 회수하는 로봇 '네프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나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폐플라스틱은 모으는 게 쉽지 않다"며 "AI(인공지능) 기술, DT(디지털전환) 기술을 중소업체들에 적용해 분리수거의 현대화는 물론 양질의 플라스틱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된 폐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CR(화학적 재활용)을 활용해 불순물을 제거할 경우 물성 저하나 인체 유해성은 없다고 본다"며 "불순물을 얼마나 제거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연 90만톤의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는 국내외 친환경 소재 확대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한다. 2027년까지는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의 100%에 해당하는 연 250만톤을 재활용하겠다는 포부다. 250만톤은 플라스틱 병 16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물량이다.
나 대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탄소감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했다. 회사는 재활용 외에도 ▲리뉴어블 나프타 도입 ▲열분해유 공장 에너지효율 개선 ▲친환경 전기 사용 등을 통해 탄소중립에 빠르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2019년 기준 SK지오센트릭은 32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를 2030년 160만톤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는 제로(0)에 도달한다는 게 회사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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