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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대리점주 이씨는 경기도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했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택배 담당 구역을 나누는 분구와 관련해 견해 차이가 있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이씨가 남긴 유서를 보면 조합원들과의 갈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조합원 12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조합원 일부의 괴롭힘은 인정하지만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결정적 원인 제공자는 CJ대한통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대리점주가 사망까지 이른 데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대리점주에게 CJ대한통운이 대리점 포기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택배회사 운영방식에는 크게 직고용과 지입제가 있다. 직고용은 말 그대로 회사에서 직접 고용하는 것이고 지입제는 개인사업자로 일한다는 차이가 있다.
CJ대한통운 등 대부분의 택배사는 배송업무를 위탁하는 지입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원청 택배사들은 특정 지역에 대해 대리점과 도급계약을 맺는다. 대리점은 기사들과 위탁계약을 맺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원청인 대기업은 빠지고 택배지점과 택배기사가 수익을 놓고 싸우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량을 받아서 자기들 수익을 제외한 뒤 지점에 넘겨주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 갈등은 현장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라며 "배송기사를 직고용하는 회사를 제외한 모든 택배사에 구조적 갈등이 잠재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택배회사가 당장 직고용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택배업계가 처음부터 지입제를 실시했던 것은 아니다. 직고용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택배 단가를 낮춰 영업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섰고 아웃소싱 형태가 이어졌다. 현재 택배기사를 직고용하고 있는 곳은 쿠팡과 마켓컬리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택배업계는 근본적인 산업 구조의 문제로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 외에도 대리점과 기사 간 수익 갈등 등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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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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