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정준이 5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WH2) 결승에서 일본 가지와라와 대결하고 있다. 김정준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 가지와라에게 0-2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1.9.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장애인 배드민턴 간판' 김정준(43·울산중구청)이 도쿄 패럴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준은 5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WH2) 결승에서 '일본 에이스' 가지와라 다이키(20)에게 세트스코어 0-2(18-21 19-21)로 패했다.


세계랭킹 1위 김정준은 4강에서 김경훈을 2-0으로 누르고 올라온 가지와라의 상승세를 넘지 못했다.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김정준에게 버거웠다.

김정준은 접전 끝에 1세트를 18-21로 내줬다. 9-14까지 밀렸던 김정준은 16-15로 역전에 성공한 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안정적인 수비와 과감한 스매시 공격으로 선전했지만 가지와라가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았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박빙이었다. 김정준의 노련미와 가지와라의 패기가 제대로 맞붙었다.


김정준은 길고 짧은 공격을 번갈아 시도하며 10-10, 동점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세트 중반 가지와라가 김정준의 날카로운 공격을 받아내며 15-18, 3점 차로 끌려갔으나 김정준이 뒷심을 발휘해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치포인트를 내준 김정준은 19점까지 쫓아갔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가지와라는 세계선수권 6회 우승에 빛나는 김정준을 꺾고 도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배드민턴 WH2 종목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국가대표 김정준이 5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WH2) 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뒤 일본 가지와라와 인사하고 있다. 2021.9.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정준은 "가지와라와 과거 3~4차례 경기를 해봤는데 한 세트를 뺏긴 적은 있지만 경기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했다.

김정준은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2세트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오심이 2개 정도 나온 것 같아 안타깝다. 경기장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해 생각대로 경기를 못 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준은 "경기에서 진 것은 인정한다"며 "단식 경기는 잊어버리고 곧 있을 복식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같은 시간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선 김경훈은 '랭킹 2위' 홍콩의 찬호유엔에게 0-2(22-24 10-21)로 패하며 동메달을 놓쳤다.

김경훈은 경기 후 "전날 가지와라와의 4강전에서 힘을 너무 뺐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팔이 안 풀렸다"며 "1세트는 괜찮았는데 2세트에 다시 팔이 뭉치면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식 결승에 진출한 김정준·이동섭조가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10월에 도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데 다시 준비해 도전하겠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은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낮 12시15분에 열리는 복식 경기에서 김정준-이동섭 조는 중국의 마이 지안펑-취쯔모 조를 상대로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장애인 배드민턴의 스포츠등급은 휠체어 등급과 스탠딩 등급(하지 장애)으로 나뉜다.

휠체어 등급의 WH1은 척수장애(흉추 이상), WH2는 척수장애(요추 이하,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인 경우다. 스탠딩 등급은 SL3(뇌병변, 뇌수막염,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L4(근육 장애,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U5(상지 장애), SH6(저신장)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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