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현재 금융당국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는 가계부채 관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직접 책임지고 가계부채 위험관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 5대 금융지주회장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고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 취급 현황을 짚어보고 철저한 가계부채 위험관리를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실물경제 성장세를 넘는 부채 증가는 경제의 위기발생 확률을 높이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시장 과열과 상호상승 작용을 유발해 이미 그 부작용이 위험수준에 가까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상·미국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 향후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까지 고려한다면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최우선 과제"라며 "가계대출 정책들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면서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금융지주사에 대해서도 가계부채 위험관리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절반(약 47%)를 차지할 정도로 5대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하게 지원되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잠재위험은 없는지도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직접 책임지고 점검하겠다"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적극 협조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금년 중 5~6%) 내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6개월 재연장되나

이날 간담회에선 이달말 종료되는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를 6개월 재연장할지 여부도 논의됐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조치연장 요구, 잠재부실 발생 위험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검토하고 있다"며 "상생을 위한 경제주체간 협력이 중요한만큼 합리적 방안 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권 모두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앞으로도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체계와 관련된 금융지주들의 애로와 건의사항도 들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만큼 변화된 환경에 맞춰 금융사의 창의와 혁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체계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고 위원장은 금융정책·감독의 기본원칙으로 '금융회사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감독'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금리·수수료·배당 등 경영판단 사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사의 자율적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금융안정과 거시건전성 관리, 금융소비자보호 등 정책목적상 불가피한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개입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근거해 시장친화적·시장중심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