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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4회까지 7-1 리드. 1이닝만 버티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통산 100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유희관(두산 베어스)은 '마의 5회'를 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유희관을 외면했다.
유희관은 12일 잠실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인 유희관은 이날 경기가 5번째 100승 도전이었다. 가장 최근 승리를 따낸 5월9일 KIA타이거즈전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 떠안았다.
그래도 기대치는 있었다. 직전 등판 경기인 1일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산이 9회 통한의 역전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지만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LG전 호투를 기대해 볼 만했다.
유희관은 4회까지 LG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자 범퇴를 만든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문제는 5회였다. 홍창기와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채은성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4-7로 쫓겼다. 이후 이재원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김민성과 저스틴 보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스리런 홈런 허용에도 유희관에게 믿음을 줬던 김태형 감독도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교체 지시를 내렸다.
11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면서 8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는 등 왕조 건설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유희관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전반기 동안 2승만 따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1년 계약을 체결한 유희관에겐 현역 연장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했다.
두산은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에 이날 유희관이 승리를 따냈다면 통산 100승 달성과 선발 로테이션 잔류까지 기대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유희관은 무너졌고, 기대와 희망도 사라졌다. 교체 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유희관의 허탈한 표정이 이날 투구 내용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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