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무소속 의원/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관련 의혹을 받는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의원직 사퇴' 요구에 맞서 '검찰 수사에 따른 조건부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사 출신인 곽 의원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정인 국민의힘은 곽 의원을 고리로 이번 사건에 당 전체가 휘말려들어갈 것을 우려해 곽 의원의 보다 능동적인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보다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만큼, 무소속이 된 곽 의원과의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곽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자는 데 동의하고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전날(27일) 곽 의원과 아들을 상대로 제기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고발 사건의 수사에 착수했다.

검사 출신인 곽 의원은 지검 공안부와 특수부·형사부 부장검사를 지내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도 재직한 '법조통'이다. 풍부한 법조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곽 의원은 이번 수사에서 자신과 화천대유의 연관성이 명백하게 입증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입장문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한 가운데 28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소유주를 묻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 속내는 복잡하다. 곽 의원의 '버티기'가 당으로서는 여론전에서 유리하지 않을뿐더러 문재인 정부의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성역 없는 특검을 주장해온 당의 방침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꿈을 아직도 못 버렸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온다.

곽 의원이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사안의 위중함을 감안해 더 적극적으로 의혹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데에는 비교적 많은 의원이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곽 의원이) 정말 떳떳하다면 스스로 특검을 요청해서 이참에 여야 정치권 전반의 비리를 털어버려야 한다"며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불신을 뿌리뽑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말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무소속이든 (소속을) 따지는 것은 정치권의 논리일 뿐"이라며 "곽 의원 입에서 특검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현명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의 조속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의원직 제명이라도 시도해 국민의힘이 이번 논쟁에 끌려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강경파다.

하지만 곽 의원이 결정을 당장 바꿀 유인은 크지 않다.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기 때문에 당에 정치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았고 이로써 자신이 할 도리는 다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오히려 곽 의원의 이번 결정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윤리위, 제명 등의 절차가 있다"며 압박한 데 대한 정면 반발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있다. 곽 의원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는데 무소속 의원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곽 의원의 조건부 사퇴 입장이 나온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현안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긴급현안보고에서 그런 내용(곽 의원 제명 관련 논의)은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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