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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GS그룹의 성장에 경고음이 울린다. 주력사업인 에너지와 유통업의 성장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성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성장해법 찾기가 표류하는 가운데 내부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의 잡음이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난기류에 빠진 GS그룹, 그 속을 들여다봤다.
GS그룹의 신사업 찾기가 난기류를 만났다. GS칼텍스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다. 올들어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곤 있지만 새로운 성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중국 자본과 손잡은 휴젤 인수 작업도 국가핵심기술 유출 논란이 불거지며 불투명한 상황이다.
GS칼텍스에 편중된 사업구조
GS그룹 수익의 상당수는 GS칼텍스 실적에 의존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GS그룹 지주회사 ㈜GS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전년동기(1667억원)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1년 만에 실적이 급격히 치솟은 이유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선전 덕분이다. GS칼텍스가 올 상반기 1조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이 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모회사 GS에너지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8984억원으로 동반 상승했고 그룹 전체 실적도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GS칼텍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과 석유제품 수요 위축의 여파로 1조165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GS에너지 역시 1조64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그룹의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667억원으로 전년 실적(1조5억원) 대비 6분의1토막으로 줄어든 바 있다. 사실상 GS칼텍스의 실적에 따라 GS그룹의 전체적인 실적이 요동치는 셈이다.
GS칼텍스의 사업구조는 정유부문 비중이 높다. 올 상반기 기준 GS칼텍스의 총 매출(14조1746억원) 가운데 정유부문이 77.49%(10조9846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정유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597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조118억원)의 60%에 육박한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제품 시황, 정제마진 등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탈 수밖에 없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다. 더구나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석탄 연료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려는 기조가 확대되면서 정유사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GS칼텍스는 물론 GS그룹도 정유사업을 벗어나 신사업으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GS도 이를 인식한 듯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M&A 시장에 눈을 돌렸지만 중도 포기하거나 불발되는 사례가 많아 M&A 투자에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GS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통운 인수를 저울질하다 포기했다. 2012년에는 하이마트 인수를 검토했으나 불참했고 코웨이 인수전에는 참여했지만 품에 넣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로도 KT렌탈,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M&A에 후보로 등장했지만 완주하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하거나 실패했다.
휴젤 인수 불발?… ‘국가핵심기술 유출’ 논란
M&A에 미진한 사이 GS그룹의 재계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2005년 공식 출범 당시 12위였던 순위는 2017년 7위까지 올라섰지만 2019년엔 8위로 떨어졌다. 올들어선 8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완료한 현대중공업그룹에 자산규모가 역전되면서 9위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물론 GS의 M&A 기조가 올들어 공격적으로 바뀌었지만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GS리테일은 올들어 퀵커머스 업체인 메쉬코리아와 요기요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했다. 하지만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데다 GS가 인수한 요기요의 점유율이 2019년 30% 중반에서 최근 20%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GS가 컨소시엄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1위 기업 휴젤 인수도 암초를 만났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돌연 국가기술 유출 우려가 불거져 정부가 심사에 착수했다.
GS는 국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바이오 전문 투자 기업 C브리지캐피털(CBC),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의 지분 46.9%를 1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GS의 투자금은 10% 수준인 1700억원이다.
GS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휴젤 지분 인수를 위해 ‘아프로디테홀딩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GS와 IMM인베스트 등 국내 자본의 아프로디테홀딩스 지분율은 27.3% 불과하며 72.7%는 CBC와 무바달라의 몫이다. 특히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CBC가 본사는 싱가포르지만 사실상 중국을 기반으로 한 투자사로 알려지면서 휴젤이 사실상 중국에 매각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툴리눔 독소를 생산하는 균주를 포함해 보툴리눔 독소제제 생산 기술 일체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기술은 해외 이전이나 매각, 수출 과정에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기술의 수준과 민감성, 매입 대상자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통상 45일 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기간은 연장될 수도 있다.
만약 산업부가 이번 안건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GS의 휴젤 지분 인수는 무산되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안보과 관계자는 “심사와 관련해선 어떤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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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