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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이날 슬로베니아에서 EU 가입을 원하는 발칸 6개국 정상들을 만나 회원국 확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 EU 27개 회원국 정상과 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코소보·세르비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6개국 정상이 모였다.
EU 정상들은 이들 6개국에 300억유로(약 41조4264억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가 요구한 서발칸 국가들의 구체적인 가입기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슬로베니아는 서발칸 6개국의 EU 가입을 2030년까지 끝내달라고 제안했다.
EU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확대 협상도 벌이고 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와의 회담은 이들 국가와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프랑스와 불가리아의 반대에 부딪혀 열리지 못했다.
EU는 발칸지역이 부정부패 척결과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추구하는 노력이 부족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칸 지역 새로운 후보국들과 일부 서유럽 회원들 사이에 문화적 갈등과 정치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U가 망설이는 손, 중국이 잡는다?
중국은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발칸반도 지역에 공을 들였다. 각종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개발 등에도 자금을 쏟아부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EU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의료장비와 백신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현금에 목마른 곳으로 중국이 모두 진출했다”며 “지금 EU가 손을 놓고 있으면 중국이 이 지역을 장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의 가입 승인을 망설이면서도 EU가 관심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EU와 중국·러시아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발칸은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며 “법치 확립과 범죄 대책, 사법권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EU는 가장 친밀한 파트너이자 중대한 투자자”라고 명시해 서발칸을 계속 지원할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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