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서의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사진=뉴시스
이르면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9일을 기점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람과 코로나바이러스가 함께 살아가는 상태를 말하는 위드 코로나는 모두가 기다려왔다. 유통업계에서도 여러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불리는 롯데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부터 부진을 겪은 롯데가 한숨을 덜어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뒤늦은 온라인 전환… 뼈아픈 부진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사진=머니투데이 DB
유통업계 맞수라고 하면 단연 롯데와 신세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유통 대기업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비대면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고 이 점에서 롯데가 많은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2020년 4월 '신동빈의 야심작'이라며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이미 2014년 1월 SSG닷컴을 런칭했다. 현재 SSG닷컴은 '새벽배송' 대표 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대비 19%가량 성장했지만 롯데온의 성장률은 7%에 그쳤다.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 37% 성장했다. 지난 2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은 온라인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이커머스 3강 체제에 올라탔다. 이로 인해 롯데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 추구 롯데의 앞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초기 롯데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신중'은 롯데의 행보의 핵심 키워드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경향이 크다는 말이다.

이런 롯데가 최근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투자에 나선 게 한샘이다. 한샘은 국내 가구 1위 업체다.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을 보인 홈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롯데의 참전으로 리빙 시장은 백화점 3파전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리바트 인수,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 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빅마켓은 과거 5개점까지 늘었다가 현재 2개점으로 점포가 줄은 상태다. 롯데는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위치도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대용량 상품과 글로벌 상품의 경쟁력이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경쟁사의 성공 이후 창고형 할인점 잠재력을 재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주로 성장성이 증명된 시장에서 활동을 넓히는 경향이 있다"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서 신중한 롯데의 정체 가능성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