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재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탈레반 정권으로 넘어간 아프가니스탄 내 가족 구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대표단이 9~10일(이하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탈레반 대표단과 고위급 대면 회담을 갖는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8일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급과 탈레반 고위급이 공식 접촉하는 건 지난 7~8월 두 달 사이 일어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점령과 미국의 아프간 완전 철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측 대표단은 국무부 톰 웨스트 부장관보, 대외원조기관인 미 국제개발처(USAID) 고위 관리 사라 찰스,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프간 특사로 수년간 탈레반과의 대화를 주도해온 잘메이 칼릴자드는 이번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탈레반 측은 각료들이 참석한다. 의제로는 미국 시민과 조력자 등의 안전한 이동 보장과 납치된 미국인 마크 프레리치스(Mark Frerichs) 석방 관련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우리가 중대한 국익 관련 탈레반과 진행해온 실용적인 대화의 연장 선상"이라며 "탈레반 정부 인정이나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가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에 따라 지난 4월 아프간 철군을 발표했다. 미국이 올 5월을 기점으로 아프간 전쟁을 끝내는 대신, 탈레반은 테러리스트를 막는다는 게 평화협정의 골자다.


미군은 지난 8월30일 밤 11시59분 마지막 비행기를 끝으로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후 탈레반은 지난달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하고 아프간을 통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