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12/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아자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멋진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1분 자한 바크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쉽게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한국은 2승2무(승점 8)를 기록, 3승1무(승점 10)의 이란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에서 3무5패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이란과의 상대 전적도 9승10무13패로 밀린다.

벤투 감독은 원정임에도 공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2선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이 중원에 위치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울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한국은 킥오프 이후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 속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로 갖다 댔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이란도 4분 뒤 이란의 자한 바크시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때리며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매섭게 몰아치며 메흐디 타레미가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막바지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았는데, 김승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후반 43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사르다르 아즈문의 중거리슛과 타레미의 바이시클킥을 잇따라 김승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12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가 슛팅을 막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12/뉴스1

전반 막바지 큰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짜릿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 중원에서 이재성이 이란 수비 뒤공간을 노리는 킬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절묘한 침투에 이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7일 시리아전 결승골을 넣었던 손흥민의 2경기 연속 득점포. 나아가 지난 2009년 2월11일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성의 득점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선수가 기록한 골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결승골이 되진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란은 곧바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후반 15분 아크정면에서 타레미가 2대1 패스 이후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후반 23분 에자톨라히의 결정적인 중거리슛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벤투 감독은 후반 24분 홍철을 빼고 김진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상대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계속된 이란의 공격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31분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자한바크시가 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 한국의 리드를 지워버렸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이란은 후반 34분 아크 정면서 때린 자한바크시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계속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후반 35분 이재성, 황의조를 빼고 이동경(울산), 나상호(서울)를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했고 나상호가 측면에 자리했다. 이런 변화와 함께 막바지에는 한국도 힘을 냈다.

그리고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페널키박스 정면에서 때린 나상호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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