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엔데믹’으로 이끄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
레드힐·시오노기·‘타미플루’ 개발사도 머크 뒤쫓아 국내 개발사, 상대적으로 속도 더디지만 “안전하고 가격 저렴”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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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가 먹는 코로나 치료제 출시를 눈앞에 두면서 관련업계의 개발 상황에 관심이 몰린다. 머크는 11일(현지시각) 먹는 코로나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허가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한 바 있다. 업계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상용화하면 장기화된 펜데믹 상황에서 위드코로나를 앞당기고 입원·사망률을 줄여 지구촌 보건건강에 이바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개발사의 실적 개선은 물론 글로벌 투자금도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머크, 입원·사망률 50% 감소… ‘게임체인저’ 의견
감소머크는 경증~중등 환자 15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중간 분석 결과 775명에게서 입원·사망률이 5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콧 고플리브 전 FDA 국장은 “몰누피라비르 승인이 이뤄지면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것”이라며 “미국은 코로나를 팬데믹(대유행)이 아니라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 바꿀 무기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유일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된다.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정맥주사로 개발돼 병원에 반드시 내원해야 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몰누피라비르는 복용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FDA가 신속히 긴급사용승인을 내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며 “백신 수급이 어렵고 의료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몰누피라비르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후발주자 이스라엘·일본 “내년 3월 상용화할 것”
머크 뒤를 쫓는 후발주자는 이스라엘 레드힐(RedHill)과 일본의 시오노기(SHIONOGI) 등이 있다.
레드힐은 최근 먹는 코로나 치료제 ‘오파가닙’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2·3상에서 환자들의 사망률을 62%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레드힐은 “현재 오파가닙에 대한 주요 데이터 분석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후 단계는 각국 규제기관과 정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계 “머크보다 저렴하고 안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먹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면서 머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몰누피라비르보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의약품재사용으로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바이오기업 제넨셀이 최근 자사가 개발 중인 먹는 치료제 ‘ES16001’의 국내 2b/3상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ES16001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 코로나 치료후보물질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임상 2상을 실시해 탐색적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제넨셀 관계자는 “ES16001이 천연물 원료 기반이라 장기 복용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고 약 가격도 몰누피라비르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웅제약·신풍제약 역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부광약품의 경우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임상3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상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 ‘코비블록’을,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각각 먹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10월말까지 추가 임상인 2b상 추가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분석 결과에 따라 임상3상 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신풍제약은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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