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형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제형 개발을 통해 전통적 주사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형으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이어 비강(콧속)에 뿌리는 등 백신·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개발해 의료현장 부담을 덜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완화)가 국가 미래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제약사가 다양한 제형의 백신·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에 허가받아 콧속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임상2상에서는 500명의 성인 자원자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스프레이형 스푸트니크V 백신은 어린이들을 위한 코로나 예방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진 “뿌리는 제품 부작용 적고 효용성 커”


전문가들은 기존 방식인 주사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코에 직접 약물을 전달해 효용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뿌리는 제품은 위, 간 등을 거치게 되는 경구형과 달리 곧바로 폐로 흡수돼 항바이러스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고 부작용도 적다. 증상이 있을 때마다 휴대용 흡입기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신속성도 장점이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연구진은 “코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들어가 복제되는 관문”이라며 “비강 내 약물 사용이 그 관문을 방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백신·치료제가 좀 더 사용하기 편한 스프레이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캐나다·중국 등 연구진도 발 빠르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상용화를 앞둔 뿌리는 치료제도 있다.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개발되는 이 약물은 인도에서 만들어진다. 인도 글랜마크파마수티컬스에 따르면 4분기 내로 임상3상을 완료하고 출시할 계획이다. 이 약물은 캐나다 바이오기업 새노타이즈가 개발한 산화질소로 비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도록 만들어졌다. 새노타이즈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2b상에서 이 약물이 24시간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평균 95%, 72시간 내로 99%를 사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 침투하는 통로인 비강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만큼 주사제보다 사용량이 적어 안전하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백신 연구결과에선 뿌리는 백신은 주사용 백신 사용량의 5분의1만으로도 유사한 면역반응을 냈다.


셀트리온 흡입형 렉키로나, 연내 2상 진입 예상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제형 변화에 집중하면서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치료제·백신 제형 다양화에 성공하면 장기화된 펜데믹 상황에서 위드코로나를 앞당기고 입원·사망률을 줄여 지구촌 보건건강에 이바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개발사의 실적 개선은 물론 글로벌 투자금도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셀트리온·한국유나이티드제약·진원생명과학 등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 치료제 제형 변화 연구 중인 국내 업계./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흡입형(액상을 코로 흡입) 렉키로나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흡입형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인할론과 논의를 거쳐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을 결정했다. 10월 흡입기를 통해 렉키로나의 에어로졸 입자 크기가 호흡기에 전달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비임상을 통해 흡입형 렉키로나 반복 투여 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호주에서 건강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임상 2상에 진입해 유효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사제에서 흡입제로 개발 중인 셀트리온 코로나 항체치료제./사진=셀트리온

이밖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코막힘 완화 스프레이처럼 쓸 수 있도록 코로나 감염 예방 스프레이 치료제 ‘GLS-1200’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