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중국에 이어 북미 지역에도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만든다. SK하이닉스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SK하이닉스
SK그룹이 북미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신설한다. 미국에서 확대하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사업을 관장하며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연내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SK가 그룹 미래를 이끌 핵심 사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SK그룹은 북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배터리 1공장(9.8GWh·기가와트시)·2공장(11.7GWh)을 짓고 있다. 포드와는 각각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두 공장을 합치면 총 150.5GWh 규모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AI(인공지능),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분야 혁신을 위한 연구소 건립에 나서고 있다. 투자 금액은 약 1조1780억원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워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수 절차를 마치면 현지에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에서도 미국과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미국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모노리스와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SK E&S는 미국 에너지 기업 KCE의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북미 사업 총괄은 유정준 SK E&S 대표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62년생인 유 부회장은 딜로이트앤터치 뉴욕사무소 선임회계사를 역임하고 맥킨지 한국사무소를 거쳤다. 이후 LG그룹을 거쳐 1998년 SK 종합기획실장 보좌역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SK㈜ G&G추진단장(사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에너지신산업추진단 초대 단장·에너지화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