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 정식 출시된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아이폰13 공급에 집중한다. 

2일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패드의 생산량이 지난 두 달 동안 애플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50% 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아이패드 부품을 아이폰에 재할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 "반도체 부족과 제조업에 영향을 미친 동남아시아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의 심각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 판단해 아이패드 생산량 감축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다수의 공통 부품을 갖고 있어 애플은 상황에 따라 기기 공급량을 재할당 해왔다"라며 "아이폰 신제품 판매의 정점은 출시 후 몇 달 안에 나온다. 9월24일 출시된 아이폰13의 원활한 생산 확보가 현재 애플에게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아이패드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패드의 세계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한 5320만대로, 세계 시장점유율 32.5%를 확보했다. 이는 2위 삼성의 시장점유율(19.1%)을 크게 앞선 수치다. 올해 아이패드 전체 출하량도 지난 9월까지 4030만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17.83% 증가했다.

그럼에도 애플이 아이패드보다 아이폰을 우선순위에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공급망에 제약이 생겼을 당시에도 애플은 아이폰12에 아이패드 일부 부품을 할당했다.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아이패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물품을 수령하기 까지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