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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내일이 없는 '끝장 승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의 키워드는 외국인 타자였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타격전이 펼쳤는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 활약에 의해 가을야구 운명이 결정됐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키움에 16-8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키움을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오는 4일부터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겨룬다.
두산은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 3명의 선발 투수를 연이어 내세운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선발 출전한 7명의 타자가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키움이 추격할 때마다 빅이닝(4회말 5득점·6회말 6득점)을 만들었다.
두산 타선에선 2번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돋보였다. 페르난데스는 5타수 3안타 1볼넷 5타점 2득점으로 잠자던 두산 타선을 깨웠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활약에 페르난데스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어제 1차전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불붙은 두산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그는 1회말 1사에서 정찬헌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포문을 열었다. 두산은 이후 김재환의 2루타와 양석환의 안타로 2점을 따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날 타선의 응집력을 보였던 키움의 기를 꺾기 위해선 추가 득점이 필요했는데 페르난데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페르난데스는 2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한현희의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기록, 두산은 4-0으로 달아났다.
키움이 4회초 1점을 만회하면서 두산도 쫓기기 시작했다.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선 두산 타선이 폭발, 대거 5점을 땄는데 페르난데스가 가교 역할을 했다.
페르난데스는 2사 1, 2루에서 다시 만난 한현희의 높은 직구를 절묘하게 때려 2루 주자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에 한현희는 크게 흔들렸고, 두산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키움이 5회초 이정후의 3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자, 두산은 6회말 무려 6점을 땄다. 페르난데스는 2사 2, 3루에서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했고, 두산은 15-4, 11점차로 벌렸다. 두산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2019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번의 포스트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를 못 느낀다. 가을야구는 매년 할 때마다 많은 경험을 얻고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모든 선수들이 성장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페르난데스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흥미로운 시리즈가 될 것"이라며 "100% 이상의 힘을 쏟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키움은 올해도 외국인 타자 부진에 울었다. 윌 크레익은 6번 타순에 배치돼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번 타자 송성문이 3안타, 7번 타자 전병우가 2안타를 때렸는데 크레익이 중간에서 공격 흐름을 끊었다.
2회말 상대 실책 덕분에 1루를 밟았을 뿐, 공격에 전혀 이바지하지 못했다. 1-4로 추격한 4회초 2사 2루에서 초구에 허무하게 범타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키움이 반격을 펼쳤던 8회초와 9회초에서도 크레익은 너무 무기력하게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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