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제 전남도의원이 4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교육정보원의 미디어센터 개선사업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홍기철기자
전남도교육청 직속기관의 10억 원대 교육미디어센터 개선사업이 실효성 논란을 낳고 있다.

일부 최신형 방송기자재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도 방송케이블(선로)은 해상도가 떨어지는 기존 HD 송출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업체의 전문성 결여 문제와, 가격 부풀리기 의혹 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4일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등에 따르면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노후 장비 교체 및 스튜디어 재구성 필요성이 대두돼 본예산 5억 5000만원과 추경 4억 4000만원 등 총 9억 9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9월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송장비 설계문제 등과 관련해 방송설계업체와 교육미디어센터 실무자와 의견 충돌로 합의점을 도출 못해 3개월 정도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이혁제 의원은 이날 358회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정례회에서 해당 사업이 당초 예정된 기간보다 지체된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명숙 정보원장은 "건축설계를 변경해서 시간이 지연됐다. 또 고가의 장비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자문위원회나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분들을 모셔 하다 보니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또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방송장비 설계 용역을 수의계약한 업체의 전문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전기는 전문가인데 방송장비 특수성에 대해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협력업체를 동반한 것 아니냐"며 업체의 전문성 결여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A업체는 교육연구정보원과 지난 6월 11일 전기 통신, 소방 등 관련해 설계용역을 수의계약했다. 하지만 방송장비 설계는 직접 하지 않고 협력업체인 B와 C업체에 의뢰해 설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최종 설계조차 이들 협력업체에서 하지 않았다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이혁제 의원은 "업체에서 설계를 하지 않았다. 확인해 보세요. 서류상으로는 설계를 했을지 모르지만 실제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 의원은 가격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KBS에서 미디어센터가 요구한 사양과 같은 제품을 구매요청 한 것이 있는데 2억 2000만원씩 4개를 구매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우리 미디어센터의 설계를 보면 4억 5000만원에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1억 8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동일한 사양인데 그래서 실무자가 막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우리 원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했고, 설계업체에 대해 상당히 의혹이 제기되는데 본청에 설계용역 등이 적절하지 못했는지, 설계용역 선정과 사업추진이 적정하지 못했는지 조사 의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유성수 교육위원장은 "9억 9000만원 예산안에서 미디어센터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큰 틀에서 그정도면 되겠다 해서 예산을 신청해 배정받은 것 아니냐, 그런데 막상 해보니 15억~16억원이 들어가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 아니냐"고 교육정보원에 물었다.

유 위원장은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이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목적과 본질에 맞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전남교육정보원은 방송국 출신 임기제 1명과 방송경험이 전무한 9급 공업직 신규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