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사진=인천사진기자단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1조클럽에 가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뒀다며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예고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사장은 최근 미국의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 투자할 기회를 주시하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가 언제일지 보고 있다며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언제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존 림 사장은 미국과 유럽에 투자할 방식에 대해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과 인수합병(M&A) 방식 양쪽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해외투자 중에서도 현지에 기업 스스로 공장이나 사업장 등 생산설비를 짓는 방식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리킨다.

이번 발언은 다국적제약사 등을 고객으로 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송도에 5공장과 6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고 2023년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25만6000ℓ)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또 4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지식산업제조업용지 1필지(1만279㎡)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 유전자 의약품 특화 생산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mRNA 백신, 바이러스벡터 백신 등 유전자 기반 차세대 의약기술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급증하는 글로벌 생산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에서 CMO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4공장까지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이 62만ℓ로 늘어나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까지 생산설비를 갖출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굳힐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며 해외 진출 기반을 닦은 바 있다.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은 64% 성장한 4507억원, 영업이익은 196% 증가한 16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 1조1648억원을 한 분기 앞당겨 기록했다. 4분기 코로나 백신·치료제 위탁생산과 공장 가동률에 따라 2조클럽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