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 변호사 /사진=박찬규 기자
“교통사고는 언제든 날 수 있어요. 교통법규만 잘 지켜도 예방이 가능한데 제대로 알지 못한 분들이 여전히 많죠. 여러 미디어를 활용해서 올바른 정보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이런 노력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강상구 법무법인 제하 변호사의 교통사고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사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을 보유한 자동차 전문가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연수원을 거쳐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지상파 라디오에서 자동차 관련 법률 코너를 맡고 있으며 칼럼, 기고, 법률자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머니S>의 ‘강상구의 road:뷰’ 코너를 통해 교통안전에 대한 칼럼을 연재 중이다.

자동차를 좋아하던 소년

강 변호사의 어릴 적 꿈은 운전기사였다. 어렸을 때부터 차를 좋아했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주변 차 일부분만 보고도 차명을 맞히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물론 성인이 돼서도 차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고 자동차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원래 자동차 분야를 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한 클라이언트를 상담하다가 한국에 없는 분야여서 도전하게 됐다”며 “사법시험 공부할 때도 틈만 나면 시승기를 보거나 자동차 관련 내용을 찾아보던 습관이 어느덧 20년이 넘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산업 배경지식을 얼마나 아느냐가 자문의 퀄리티가 되는데 그런 면에선 자신있다”고 털어놨다.


강 변호사는 단순히 차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 정비 능력까지 갖췄다. 정비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자동차를 더 제대로 즐기기 위해 차를 직접 손보던 것이 정비기능사 자격 취득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사법연수 마지막 과정이 끝나고 발표 전까지 6개월쯤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드라이빙스쿨도 참여하고 서킷(자동차경주장)도 다녔다”며 “수동변속 후륜구동차를 사서 서킷을 신나게 즐기다 보니 소모품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고 이를 줄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소한 것부터 직접 교체하기 시작했다”고 자동차 정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레이싱 서킷을 달린 뒤엔 자동차의 많은 부분을 정비해야 한다. 특히 브레이크와 타이어 마모를 체크해야 하며 마모가 심한 상태로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게다가 엔진이 높은 회전수를 유지하며 혹사당하기 때문에 오일류 점검도 필수로 꼽힌다. 그는 이처럼 자주 점검해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비를 시작했다.

강 변호사는 “직접 정비하면 비용이 절약되는 것은 맞지만 부품을 더 좋은 것을 쓰게 돼 결과적으로는 지출이 줄어들진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좋은 것은 차를 직접 꼼꼼히 손볼 수 있는 만큼 작업완성도가 높아지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고차를 사더라도 두려움이 없고 어디가 어떻게 고장났는지를 아니까 과잉정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 정착하길

강 변호사는 자동차를 둘러싼 문화가 점차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랐다. 자동차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다.

강 변호사는 “슬라럼(slarom·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러버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주행하는 것)이나 무스테스트(moose test·장애물을 갑자기 피할 때 차의 거동을 살피는 테스트)는 위험한 상황에서 제대로 한 번만 쓰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훈련을 하기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도 늘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자동차를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뢰’를 강조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도 정비사를 믿고 차를 맡길 수 있어야 하며 도로 위에선 다른 운전자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강 변호사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 문화가 형성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그 기반은 올바른 교통 지식을 익히는 게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안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