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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혁신 기업의 등장은 이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사업들의 몰락을 수반한다. 연체료 없는 DVD 대여 사업을 내세운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당시 미국 시장을 독식하던 비디오·DVD 렌탈 업체 ‘블록버스터’가 순식간에 몰락한 것처럼 말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생태계에서 한 차례 더 혁신을 꾀한다. 작품의 기획 내용 만을 보고 제작비와 해외 마케팅 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방식에 의해서다. 이번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위험하다. 일각에선 지금의 추세라면 10년 이후 국내 OTT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국내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는 넷플릭스에 애플과 디즈니까지 가세한 치열한 시장에서 국내 OTT의 전략은 무엇일까.
(1)넷플릭스 vs 디즈니+… 韓 ‘왕좌의 게임’ 승자는?
(2-1)디즈니·애플 韓 상륙… 토종 OTT는 해외시장 간다
(2-2)오징어게임 편당 28억 투입됐는데… 정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억'
넷플릭스 보다 콘텐츠 많은데… 경쟁력 강화 ‘과제’웨이브는 ‘드라마’ 티빙은 ‘예능’
토종 OTT는 지난 1년 간 사업의 근간이 되는 콘텐츠 확보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콘텐츠의 양적인 성장이 매출의 핵심이 되는 유료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업계는 올해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콘텐츠 경쟁력의 강화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의 중요성은 앞서 새 작품 공개에 따른 넷플릭스의 유료가입자 수 변화 추이에서 드러났다. 넷플릭스가 2017년 오리지널 콘텐츠 ‘옥자’로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옥자 공개 직후 넷플릭스의 주간 접속자가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선 웨이브가 2019년부터 3년 간 총 31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앨리스 ▲녹두전 ▲꼰대인턴 ▲보쌈-운명을 훔치다 ▲원더우먼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남겼다. 티빙은 지난 1월 첫 오리지널 콘텐츠 추리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갖췄다.
왓챠도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왓챠는 오리지널 영화 ‘언프레임드’와 연애 관찰 예능프로그램 ‘러브&조이’를 공개했다. 앞으로 한화 이글스의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처럼 지난해와 비교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는 급증했지만 각 사를 대표할 킬러 콘텐츠는 아직까지 부재한 상황이다.
콘텐츠는 곧 비용… 토종 OTT, 해외서 가입자 유치
이에 국내 OTT와 넷플릭스 간 격차는 이미 콘텐츠 제작 시작 단계에서 벌어진다. 넷플릭스의 경우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가입자를 등에 업고 있는 반면 국내 OTT의 가입자 수는 수백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억 단위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과 수백만 수준의 국내 플랫폼의 차이는 분명하다”며 “콘텐츠는 대규모 자본이 지속 투입돼야 할 분야여서 가입자 매출 성장과 비례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차이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 규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티빙은 2023년까지 제작비 4000억원을, 웨이브는 5년간 1조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 평균 각각 1300억원, 2000억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올 한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기로 약속한 55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OTT 산업은 성장을 위해 많은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하는 단계”라며 “중소 OTT 업체의 경우 대형 콘텐츠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티빙은 지난 10월 18일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열린 ‘TVING CONNECT 2021’ 행사에서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K콘텐츠 열풍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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