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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는 '내가 배우 김주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며칠 전 김주혁의 기일이었다며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고 옆집 아저씨 같던 사람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방에 살던 글쓴이는 고등학생 시절 서울에 올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에 같이 가려고 했던) 담당 선생님이 당시 나한테 민박집 예약권을 주면서 (서울을 혼자 가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방에서 살던 글쓴이에게 서울은 복잡한 곳이었다. 그는 가려고 하는 곳의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는 등 고생했다. 결국 글쓴이는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돈이 없었고 어딘지도 모르는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그는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 SUV 한대가 멈췄다"며 "웬 험상궂은 아저씨가 '내가 아까 저기서 30분 동안 보고 있었는데 버스 끊겨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라며 물었다"고 전했다.
아저씨가 태워준다고 했지만 낯선 사람을 경계했던 글쓴이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운전석에 있던 아저씨가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뒷좌석 문이 열리면서 다른 아저씨가 '그러지 말고 타요. 데려다 드릴게요'라며 의자를 팡팡 치더라"라며 "정말 괜찮아요 하면서 거절했는데 (뒷좌석에 있던 아저씨가) 뜬금없이 '나 몰라요?'라고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알고 보니 뒷좌석에 앉아있던 이는 김주혁이었다. 김주혁은 직접 인터넷에 본인 이름을 검색하며 글쓴이를 안심시키고 차에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글쓴이는 차에 탑승했다. 김주혁은 글쓴이가 본인을 알아보지 못하자 "더 열심히 해야겠네. 이름이 뭐예요?"라며 긴장을 풀어줬다고 전했다.
글쓴이가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김주혁은 국밥집으로 가 음식을 시켜줬다. 글쓴이는 "밥을 다 먹고 나니까 새벽 3시40분인가 그쯤 돼서 다시 차에 타서 어디 호텔 같은데 들어갔다"며 "(김주혁이) '형이 너 가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건 힘들 거 같아 미안해'라며 해당 호텔에서 자라고 한 뒤 3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혁이) '나중에 갚아야 한다' 이러고는 종이에 사인을 하나 해줬다"며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는데도 내가 엘리베이터 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고 가더라. 아직도 그 웃으면서 손 흔들던 모습이 기억이 나곤 하다"고 전했다.
이후 글쓴이는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김주혁을 보면 항상 반가웠다며 "우연히 겪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사람이 베푼 호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고 추운 날에 새벽에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괜히 김주혁이 생각난다"며 김주혁을 추억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또 기억하게 되네", "글에서 김주혁이 그려진다. 좋은 기억 개추", "눈물 날 것 같다"며 해당 사연에 감동했다.
김주혁은 지난 2017년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차량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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