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사내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발언이 화제다. CJ대한통운 사내방송 이미지./사진제공=CJ대한통운
“여기가 무슨 북한도 아니고 무조건 회식 참여하라는 게 어디 있습니까. ‘무조건’이란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은 트로트 가수 박상철밖에 없어요.”

최근 CJ대한통운 사내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이다. 이 발언은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사이다 발언'으로 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1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사내방송이 젊은 세대의 의견을 대변하는 소통창구로 바뀌고 있다. 임직원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늘리려는 노력 중 하나다.

91년 역사의 CJ대한통운은 딱딱하고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로 알려졌다. 매주 목요일 사무실에 마련된 TV와 인트라넷으로 송출되는 사내방송 역시 회사소식이나 주요 경영진 동정을 단순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임직원들의 공감대나 호응을 얻기 어려웠다.


CJ대한통운은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새로운 사내방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내방송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프로그램은 지난 8월 처음 선보인 세대공감 토크쇼 ‘대통썰전’이었다. 첫 번째 시즌에는 ‘꼰대’ 3명과 ‘비꼰대’ 3명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등장했으며, 현재의 조직문화와 조직문화 혁신활동에 대한 세대 간 시각차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화제를 끈 비꼰대 패널 중 한 명은 회식 강요에 대해 비판하며 MZ세대 직원에게 지지를 받았다. 꼰대 그룹 패널은 “당일 잡힌 번개 회식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일주일 전에 잡힌 회식은 참석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사내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나오며 구성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부서 간 쉽게 발생하는 불만을 솔직하게 풀어보고, 역지사지 형태로 다른 부서의 고충도 살펴보는 ‘크로스보더 미팅’도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한메 CJ대한통운 혁신추진단장은 “세대·부서·직급 간 장벽을 없애고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사내 소통의 가장 중요한 창구인 사내방송이 첫 번째 혁신의 대상이 됐다”며 “창립 91주년을 맞은 나이 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역동적인 청년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