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오는 12월 연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제철
철강업계가 올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오너일가와 주요 경영진의 승진 및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은 오는 12월 첫째 주 연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두 사람은 1978년 동갑내기 사촌이다. 

이태성·이주성 사장 승진에 쏠리는 시선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사진=세아그룹
이들은 2017년 12월 임원 인사에서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사실상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어 사장 승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부사장직을 4년 동안 수행한 만큼 올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두 사람보다 4살 어린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재계 3세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승진에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두 사람의 승진 여부는 지난해부터 업계의 관심사였다. 실적도 좋다. 세아홀딩스의 주요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은 올들어 3분기까지 1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아특수강은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년 세아그룹으로 편입된 후 최대 규모다. 세아제강지주는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까지 2300억원을 기록했다. 

두 사람은 새 먹거리 발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일종인 모노파일을 생산 판매하는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1위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사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혼시3 프로젝트'에 공급될 대규모 모노파일을 수주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인 '캐스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해체시기와 맞물려 매년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캐스크시장 규모는 2030년 124억달러(약 14조95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 핵심 계열사' 이끄는 안동일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23일까지다. 안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로 그동안 전기로·고로 제강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MK의 남자'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안 사장 원톱체제가 됐다. 안 사장에 힘이 더욱 실어진 만큼 연임 가능성이 힘이 실린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에 발맞춰 수소 생산, 수소차 부품 생산 등 수소사업 육성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룹 내에서 수소 생산 역량을 갖춘 유일한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코크스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최대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 능력을 4만톤으로 늘리는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넥쏘 약 2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물량은 현대차 수소차 '넥쏘'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분리판 생산 규모 확대가 시급해졌다. 2030년까지는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도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에 현대제철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금속분리판 2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연료전지와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 들어갈 분리판도 추가로 양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수소차 50만대에 연료전지 분리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연간 최대 실적도 앞두고 있다. 올들어 3분기까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조6754억원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판매단가 인상 등이 주효했다. 올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도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오는 12월 초 연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