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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데뷔 19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무대에 올라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박경수(37)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4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로 KS에 직행한 KT는 1~4차전을 싹쓸이하며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의 일등 공신은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67표를 받아 시리즈 MVP에 올랐다.
3차전 불의의 부상으로 4차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만 봐야 했고, KS 성적도 타율 0.250(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그리 돋보이진 않았으나 박경수의 수상에 이견을 달기는 어려웠다.
2, 3차전 활약만으로 시리즈 MVP를 거머쥐기엔 충분했다. 박경수는 전체 시리즈 흐름을 KT 쪽으로 가져온 장본인이었다.
2003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경수는 기대와 달리 화려한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KS 무대도 19년 만에 밟을 정도로 특급 선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은 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었고, 마침내 팀에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손꼽아 기다리던 무대에 선 것이 감격스러웠을까. 박경수는 한풀이하듯 한국시리즈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2차전엔 공수에서 맹활약, 데일리 MVP로 뽑혔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때린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병살타로 연결한 호수비는 압권이었다. 이 수비 하나로 경기 흐름이 KT 쪽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박경수는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3차전엔 정규 시즌 탈삼진왕을 차지한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5회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뷔 19년 만에 KS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6회 수비 때는 박건우의 까다로운 내야 타구를 잘 처리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박경수의 활약에 기세가 오른 KT는 7회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두 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챙겼다.
다만 8회 수비 때 안재석이 친 뜬공 타구를 쫓아가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더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박경수는 6주 진단을 받았으나 목발을 짚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비록 같이 땀을 흘리지는 못했으나 득점 때마다 그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내비쳤다.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박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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