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부여 정림사지에 5G 28㎓ 미디어아트를 구현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기사 게재 순서
(1)통신? 비통신?… ‘밸런스 게임’ 돌입한 이동통신사
(2)‘탈통신’에 가려진 이통사의 꼼수
(3)5G보다 50배 빠른 ‘6G시대’… 상용화는 2028년 전망


KT, SK텔레콤(S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KT 통신망 대란 등 통신 품질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탈통신에만 열중하면서 정작 본분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사 실적에 ‘함박웃음’… 5G 가입자 증가가 결정적

KT 광화문빌딩에서 한 직원이 AI 로봇을 활용한 우편배송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이동통신 3사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만 합산 영업이익 1조59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합산 1조원을 넘어섰다. SKT과 KT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1조1854억원, 1조3204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08억원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5G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SKT는 3분기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865만명으로 전 분기 769만6000명에서 약 100만명 증가했다. KT 역시 같은 기간 약 60만명 증가한 561만4000명, LG유플러스는 38만1000만명 증가한 410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3분기 기준 SKT는 29.4%, KT 24.7%, LG유플러스 23.5%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사 모두 크게 증가했다. 반면 LTE 가입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358만명, KT는 161만명, LG유플러스는 36만명이 각각 줄었다. SK텔레콤은 13.2%포인트가 줄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8.4%포인트, 8.0%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LTE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값비싼 요금제인 5G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올랐다. KT 올해 3분기 ARPU는 전년보다 2.71%(856원) 증가한 3만2476원을 기록해 3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SKT가 2.06%(618원) 오른 3만669원을, LG유플러스는 0.53%(164원) 상승한 3만912원으로 나타났다.

탈통신도 좋지만… 걱정되는 통신 사업



SK텔레콤 직원이 서울 명동에서 5G 기지국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 사업에서 이동통신 3사는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KT 통신망 대란 등 품질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탈통신을 외치며 관련 보폭을 넓혀가는 사이 본업인 통신 관련 설비 투자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부업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탈통신 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KT는 지난해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통신회사(텔코)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고 로봇사업 등을 8대 신사업으로 내세웠다.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엔 글로벌 데이터전문기업인 엡실론을 인수해 자사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최근 유무선 통신 사업에 집중하는 SKT와 반도체·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SK스퀘어로 회사를 분할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인프라 서비스 확장도 강화한다. 5G MEC(데이터 수집 현장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사업을 협력하고 있고 클라우드 관리(MSP)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연간 매출을 22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업을 탈통신의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디즈니플러스를 인터넷TV(IPTV)에서 단독 론칭하는 등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축구장 약 6개에 크기에 달하는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한다.

하지만 통신 3사의 통신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이들 3사의 올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CAPEX) 금액은 모두 4조508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9%(4933억원) 감소했다. SKT의 올 3분기 누적 CAPEX 규모는 무선 기준 1조1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누적 기준 17.9% 줄어든 1조4648억원, LG유플러스는 8.4% 감소한 1조4638억원을 각각 CAPEX에 투자했다. 다만 이들 3사가 지난해 4분기에 CAPEX 비용을 1조원 가량 집행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4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CAPEX는 기지국과 기간망 등을 설비하는 망 투자다. 특히 5G는 전파의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만나면 분산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지국을 4G(LTE)보다 많이 구축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을 갖추기 위해선 더 많은 CAPEX 설치가 시급한 셈이다.

‘진짜 5G’ 올해도 감감무소식… 이동통신 3사의 다음 행보는?


SKT,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올해까지 정부가 요구한 28㎓ 5G 기지국 총 4만5000개를 구축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018년 SKT,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이들은 주파수 할당과 함께 올해까지 28㎓ 5G 기지국 총 4만5000개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28㎓ 기지국 수는 161대(올해 8월 기준)에 불과하다. 목표량에 0.35% 수준이다. 이에 3사는 올해 연말까지 목표한 기지국 구축 계획 달성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행법상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고 주파수 할당 대가로 지불한 약 6000억원을 반환받지 못할 수 있다.

이미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동통신 3사에 5G 기지국을 구축할 수 있는 기간은 연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통신사 관계자는 “5G B2B 사업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도 기지국 구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상적 서비스가 가능한 28㎓ 5G 망 구축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이통사들이 기지국 투자는 하지 않고 5G로 버는 돈을 탈통신 사업에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흡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기지국을 단시간에 설치하는 방법이 어렵다면 현재 5G 기지국 현황을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알려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5G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상황은 1차적으로 이통사들에게 책임이 있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현실을 고려해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 시설인 통신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교수는 대안으로 “망을 통해 수익을 내는 인터넷 사업자들도 같이 참여해 ICT 발전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