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2~2013 시즌 첫 우승에 성공한 후 3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2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후 큰 업적을 이룬 이정철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비극은 서서히 시작됐다.

김우재 감독을 선임했지만 선수들과 의견 차이 등으로 불화를 겪었고, 올해 선임한 서남원 감독은 개막하자마자 7연패를 기록하면서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갔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조송화는 서남원 감독의 훈련 방식이 맞지 않아 불만이 생겼고, 서 감독 역시 조송화의 플레이에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타임 시간에 감독의 말에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조송화의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 12일 개막 후 7연패를 기록한 KGC인삼공사전 이후 조송화가 숙소를 이탈했습니다. 며칠 후 팀에 합류했지만, 시즌 첫승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전에 결장한 조송화는 또다시 팀을 이탈했다.

조송화도 문제지만, 서남원 감독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내가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말하기 싫은 모양이다”라며 선수 탓으로 돌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전드 세터 출신 김사니 코치까지 갑작스럽게 사직의사를 밝히며 팀을 이탈했다.

IBK기업은행은 "김 코치가 구단에는 알렸지만, 감독에게 전달되지 않아 무단이탈이라는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구단과 감독 사이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렇게 팀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결정은 감독 경질이었다.

구단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까지 동시에 경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에 대해서는 사의를 반려하고 팀의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실상 감독대행 자리입니다.

IBK기업은행 구단 차원에서 조송화와 김 코치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정작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22일 조송화의 선수활동을 정지하는 ‘임의해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의해지는 구단이 아닌 선수가 먼저 자발적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문체부의 선수 권익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OVO 측은 23일 조송화에게 임의해지 동의 여부를 물을 예정이며 선수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임의해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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