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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인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조력자살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의 윤리위원회가 전신마비로 10년째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의 조력자살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윤리위원회는 '마리오'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환자의 상태가 만성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야기하는 등 2019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의해 제시된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자살을 돕는 것은 최소 5년에서 최대 12년까지 수감될 수 있는 범죄이지만 2019년 헌재는 생명유지장치 치료를 받으면서도 자유롭고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참을 수 없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돕는 것은 항상 범죄가 아니라고 예외를 둔 바 있다.
마리오는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후 "수년 동안 쌓아온 긴장감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리오의 변호사이자 안락사 합법화를 추진하는 민간단체 '루카 코시오니' 사무국장인 필로메나 갈로는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마침내 이탈리아에서 윤리위원회가 환자의 조력자살 조건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 당국에는 조력자살 합법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탄원서가 제출된 상태이며 내년에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가톨릭교회가 정치와 여론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탈리아에선 여전히 반발이 거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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