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4강 울산현대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전남 장순혁이 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향해 가는 첫 단계에서 격돌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다면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구와 전남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전남의 홈인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결승전의 2차전은 다음달 11일 오후 12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개최된다. 1, 2차전을 합산한 골득실에서 무승부가 나오면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우승 팀을 가른다.


FA컵 우승의 가장 큰 메리트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K리그1 파이널A에서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구도, 앞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지면서 1부 승격이 무산된 전남도 ACL을 바라보고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홈팀 전남은 K리그1을 대표하는 거함 울산 현대를 잡고 결승에 올랐다. 전남은 이미 FA컵 3회(1997, 2006, 2007)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이다. 다만 가장 최근 우승이 2007년이니 제법 과거의 일이 됐다.

전남에서 FA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현재 남아 있지 않지만 과거 다른 팀에서 우승을 경험해 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2008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FA컵 우승과 대회 MVP까지 수상한 최효진과 2017년 울산 소속으로 우승컵을 안았던 이종호가 그 주인공이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이들은 동료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전해주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25차례 진행된 FA컵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1부리그팀이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하위 리그팀이 결승에 오른 것은 2005년 울산미포조선, 2017년 부산아이파크, 2019년 대전코레일 등 세 차례가 있는데, 모두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만약 전남이 우승을 하게 된다면, 1부가 아닌 하위 리그에서 FA컵을 들어올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1차전에서의 기선 제압이 필수적이다.

전경준 감독은 경기 하루 전 비대면 미디어데이에서 "토너먼트에서는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이 집중한다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대구 정태욱이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대구는 강원FC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대구는 FA컵 우승 경험이 1회(2018)에 불과하지만 당시 주축이었던 세징야, 에드가, 츠바사, 김진혁, 홍정운이 건재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객관적 전력상 대구는 전남보다 한 수 위의 팀으로 평가된다.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K리그1에서 3위에 올라 있을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으로 경기에 빠질 때면 이근호와 같은 베테랑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 제외된 정승원, 박한빈, 황순민의 빈자리는 젊은 선수들이 메꾸고 있다. 올림픽 대표 출신 정태욱과 김재우 등이 버티고 있는 수비의 벽도 꽤나 높다.

대구는 2018년 FA컵 4강에서 전남을 2-1로 꺾고 결승에 오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이후 울산마저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여전히 팀에 있는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러나 상대가 K리그2 팀이라는 이유로 마음을 놓았다가는 세게 한 방을 얻어 맞을 수 있다. 특히 전남에는 발로텔리, 이종호, 알렉스 등 펀치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 대구 수비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병근 감독은 "전남이 2부에 있지만 전력을 보면 충분히 1부 클럽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라며 "우리도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K리그1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의 전병준 감독과 대구의 이병근 감독은 선수 시절 1996년 제1회 FA컵 결승전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의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포항이 수원을 이기면서 전 감독이 웃었는데, 25년이 지난 지금 감독 간 대결에서는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광양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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