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오늘 면담하기로 했다."
24일 오전 뉴스1과 연락이 닿은 이숭용 KT 위즈 단장은 유한준의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정규 시즌 끝나고 고참 선수들과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유)한준이에게 '올해 통합 우승 못하면 너 은퇴 안 시킬거다. 다시 우승 전력을 만들어보겠다. 다만 우리가 우승하면 거취에 대해 잘 판단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덧붙였다.
이 단장은 이어 "선택은 전적으로 한준이에게 맡길 것이다. 1년 더 뛰겠다고 하면 존중할 것이다. 은퇴를 할 경우에 대비한 프로그램도 구단 차원에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이후 면담 자리에서 유한준은 이 단장에게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단장은 유한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유한준의 은퇴가 최종 결정됐다.
유한준은 KT의 '정신적 지주'였다. 2016년부터 KT에서 뛰면서 박경수와 더불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았다.
박경수가 '아빠'였다면 유한준은 '엄마'였다. 겉으로 많은 걸 표현하지 않았지만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후배들에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몇배로 더 노력했고, 불혹의 나이에도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할 수 있었다.
그런 유한준에게 딱 하나 없는 게 우승 반지였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면서 정상에 서는 데 실패했다. KT에 왔지만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타이브레이커 끝에 삼성을 꺾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2년 계약 마지막 해에 극적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유한준도 후련하게 옷을 벗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감사한 마음으로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통합 우승에 성공한 팀의 일원으로 은퇴를 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마무리를 맞이하게 됐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유한준은 KT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런트 업무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은퇴식은 내년 시즌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