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편집자주
한국 제약·바이오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보건산업 수출과 기술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보건산업 수출고는 이미 251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은 11조원에 달한다. 매출 1조를 넘어서는 업체가 늘어나는 등 제약·바이오업계는 유래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다만 기술수출의 이면도 있다. 기술수출에 있어서 영세한 업계에만 맡겨놔선 안 된다는 지적에서다. 기술기업으로선 관련 정책과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봤다.
①-1 K-보건산업 수출 '고공행진', 효자는 '진단키트·의약품'
①-2 K-제약·바이오 최대 수출고… 내년에도 ‘이상 무’
② 제약·바이오의 쾌거, 기술수출 또 ‘최대 실적’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성장세에 있다. 연간 기술수출 규모는 ▲2018년 5조3706억원(13건) ▲2019년 8조5165억원(15건) ▲2020년 10조1488억원(14건)으로 상승 곡선을 꾸준하게 그리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의 신호탄은 GC녹십자랩셀-아티바가 쏘았다. 지난 1월 MSD(미국)에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18억6600만달러(약 2조900억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이어 2월에는 제넥신이 KG바이오(인도네시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17’을 약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조 단위 기술수출 기업으로 등극했다.
11월에는 한미약품과 보로노이, 레고켐바이오 등이 성과를 냈다. 한미약품은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FLT3억제제(HM43239)를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수출했다.
‘역대급’ 기술수출… “경쟁력 갖고 있다는 방증”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협회 조사에서 국산 신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 1500개에 육박할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며 “기술수출이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빅파마들이 눈독 들일 만한 경쟁력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국내 기업들이 다수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기술수출 모델이 각광받는 이유는 단연 ‘비용절감’이다.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임상 중 수출하면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상업화까지 성공할 시 매출에도 도움이 돼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요인은 개발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의 급성장도 기술수출이 활발해지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이전 계약은 지난해 3건에서 올해 1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중국 기업들이 유럽, 미국에 앞서 중화권을 대상으로 먼저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력·정부지원 부재… 기술수출의 그늘
이와 관련해 국회와 업계를 중심으로 10조원 규모의 메가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R&D) 지원은 최대 임상 1, 2상까지만 지원을 한다. 인적 자원, 의료 접근성, 의료데이터 등 최고 수준의 환경에도 신약 개발의 어려움이 크다”며 “신약개발 핵심은 후기 임상의 성공에 달린 만큼 ‘10조 메가펀드’로 임상 3상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R&D 투자 예산은 상업화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보다 대학 또는 출연연구소에 집중돼있다. 기업별 지원액이 임상 1상 한 건을 수행하기도 벅찬 금액인 것이 현실”이라며 “글로벌 3상을 하려면 최소 2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의 금액을 투입해야 함을 감안할 때 메가펀드 조성을 통한 대규모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는 어떨까. 피플스백신연합(PVA)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는 8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호주의 경우도 정부주도의 약 17조원 규모 펀드 ‘MRFF’를 통해 의료 및 바이오테크 부문 R&D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는 바이오분야에 20조원을 임상 3상 단계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 휴지조각’ 기술반환 우려?… “지나친 경계 말아야”
일각에서는 기술반환을 지나치게 경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술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