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줄 서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대 최다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연말 성탄절, 송년 모임 등으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대비 2222명 늘어났다. 서울에서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며, 역대 최다 규모다.


서울에서는 지난달에만 역대 최다 기록을 다섯 차례나 경신했다. 지난달 16일 1436명으로 치솟은 하루 확진자 수는 23일(1734명), 24일(1760명), 26일(1888명), 30일(2222명) 차례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6일 이후 보름 연속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11월1일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린 데다 12월 들어 성탄절, 연말 모임 등 감염을 키울 수 있는 악재가 겹겹이 쌓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발표된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에 사적 모임이나 미접종자 모임 인원 축소 등 '모임 제한' 대책이 빠지면서 모임에 대한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5·남)는 "위드코로나 이후 회사에서 회식이나 워크숍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지인들도 그동안 못 본 만큼 연말만이라도 보자고 모임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47·여)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회사에서는 위드코로나 정책을 따라가고 있어 답답하다"며 "정부에서 제대로 된 방역 지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전날 서울 확진자의 주요 발생원인별 현황을 보면 집단감염을 제외하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2222명 중 920명으로 41.4%나 차지한다. 모임과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절반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당시에도 각종 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코로나19 확산세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조치를 지속한다면 조만간 서울에서만 하루 3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방역 강화 필요성을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과 함께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내 방역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접종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선 소중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둘러주시길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요불급한 단체모임은 취소해주시고 소중한 사람과 만남은 내년으로 잠시 미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12월 한 달간은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집회와 시위도 자제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