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이 대세로 떠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잘 달린 'CDMO 쌍두마차'… 삼바·SK 또 흥행?
② 내년 제약·바이오 성장 키워드도 ‘CDMO’… 수혜주는?
③ 차세대 CDMO는 '유전자·세포치료제'… SK·CJ도 '출사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이 화두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유전자·세포치료제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이나 유전병 등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불린다.

안팎으로 유전자·세포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국내 업계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에서다.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유전자·세포치료제까지 CDMO 영역을 확장하는 업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유전자·세포치료제 ‘주목’… SK·CJ 뛰어든 CDMO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시장은 2019년 15억2000만달러(1조74648억원)에서 2026년 101억1000만달러(11조6163억원)로, 연평균 31% 성장이 예상된다. 7년새 약 7배가 성장하는 규모다. 이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CDMO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 SK㈜와 CJ가 대표적이다. SK는 합성의약품에 이어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 센터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이나 유전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혁신 치료제이며 월등한 치료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을 통해 연 120조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는 미국 CDMO 회사인 CBM과 독점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프랑스의 CDMO 회사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히는 ‘항체’ 생산을 주로 하는 것과 달리 3세대인 유전자·세포치료제에 곧장 도전하는 것이다.

CBM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임상 단계부터 상업 제품 치료제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다.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과 생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 생산이 가능하다. 이 센터장은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에서 론자, 카탈란트, 써모피셔에 이어 SK가 네번째 글로벌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도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의 CDMO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갖고 있다.

바타비아 인수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유전자치료 CDMO 시장에 직행했다. 앞서 지난 7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전자·세포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제형·제조 공정 기술 및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드물다”며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제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9월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제일제당 CJ블로썸파크를 방문해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엄청난 성장세”… CDMO 사업확대에 공격적인 투자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에스티팜은 제2 올리고핵산(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치료제 원료 공장을 신축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했다. 올리고핵산은 차세대 핵산치료제의 원료다. 화학 합성의약품이나 항체치료제와 달리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특정 유전자인 DNA·RNA에 직접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티팜 측은 “이번 증설을 기회로 2030년까지 올리고 CDMO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상위 5’ mRNA 및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 통합법인 지씨셀(GCCell)도 지난 11월 신규 상장과 함께 세포치료제 분야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내놨다. 기존 녹십자셀이 보유했던 CDMO 역량에 녹십자랩셀의 공정 기술을 더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CDMO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헬릭스미스도 지난 9월 유전자·세포치료제의 전문적 생산을 위한 ‘CGT Plant’를 설립하고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외에 차바이오텍, 이연제약, 진원생명과학, 지놈앤컴퍼니 등도 CDMO 사업 확대 계획을 내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유전자·세포치료제의 특성상 차별화된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중요한 만큼 각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