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를 싹둑 자른 배우 송지효.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1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2021 Asia Artist Awards, 이하 2021AAA)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연예인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도넘은 지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동안 긴 생머리를 고수했던 배우 송지효가 파격 숏컷으로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자 그의 스타일링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등장하는 등 도 넘은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13일 송지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리를 짧게 자른 사진을 공개했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이 맘에 든 듯 그는 바뀐 머리를 공개하며 "참 잘생겼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후 28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 어설프게 스타일링된 그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누리꾼들은 '총체적 난국'이란 혹평을 쏟아냈다. 심지어 그의 팬들은 "송지효 팬들은 배우 송지효의 스타일링(코디·헤어·메이크업) 개선을 촉구합니다"라는 성명서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팬들은 "송지효의 스타일링에 대한 불만 및 문제제기는 몇년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거론됐다"며 "더이상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작년 앞머리를 잘랐을 때와 최근 숏컷으로 머리를 자른 배우를 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전문가의 기본 실력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구식의 컷 스타일링이다. 오랫동안 앞머리가 없다가 만들게 되면 앞머리를 잘 길들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배우는 불편함을 느끼고 보는 사람은 지저분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의 스타일링에 팬덤이 반대 성명까지 낸 흔치 않은 사례여서 관심을 모은 송지효는 스타일링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인 '2021 AAA'에 모습을 드러냈다. 멋쁨(멋짐+예쁨)의 정석을 드러낸 송지효는 블랙 재킷, 롱부츠,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시크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RET 인기상을 수상한 송지효는 "저는 앞으로도 늘 그래왔듯이 늘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고 MC 이특은 "헤어스타일 잘 어울리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애정하는 스타를 향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며 수동적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팬덤 문화(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그들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스타를 관리하는 소속사를 향해 주저없이 쓴소리를 내뱉거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달라진 팬덤 문화가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건 좋지만 이번 송지효의 숏컷 논란 사례처럼 그들이 응원하는 스타의 스타일을 비판하며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것은 설득이 아니라 팬덤을 가장한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