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영씨가 지은 '이재명의 싸움'. / 사진제공=도서출판 레인보우
이재명의 이미지는 뭘까. 스스로를 불렀던 '변방장수', 어린시절 지독한 가난과 싸웠던 '소년공'…

대한민국의 '비주류'로 등장해 당당히 여권의 대선 후보로 나선 정치인 이재명을 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경기도에서 이재명을 지켜봤던 공직자 출신인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이 쓴 '이재명의 싸움'은 제목 그대로 한국 사회의 비주류로 살아온 정치인 이재명의 '투쟁'을 위주로 그의 삶과 정책을 풀어낸다.

그는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워 왔을까? 손오공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손오공의 결말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왜 손오공이 그렇게 삼장법사를 보호하고 서쪽으로 가려고 했는지 목적을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뉴스와 소식을 연속극처럼 단편적으로 듣다보면 목적과 결말도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 책은 싸운 목적과 그래서 달라진 세상의 보여주고자 했다. 

책 저자인 임문영은 2019년 9월부터 2년간 경기도에서 일했다. 이 후보가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어떤 행정 성과를 거뒀는지 다뤘다.

그는 서두에 "지도자를 뽑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보기 좋은 사람'이 아니라 '쓸모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대통령은 빗자루처럼 더러운 것을 쓸어내고 새로 길을 내는 데 쓰여질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인이 시킨 그 역할을 끝내면 구석에 내팽겨져쳐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더라도 행복한 도구, 그것이 이재명이 원하는 것이다. 이재명의 싸움은 그렇게 잃어버린 이재명이 싸운 목적과 그래서 달라진 세상을 뚜렷히 보여주는 책"이라고 썼다. 

실제 이재명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꽤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경기도에 인명 구조와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를 도입했고 성남에 공공의료원을 만들었다. 남한산성의 노점상, 백운계곡의 식당들이 불법영업을 오랫동안 해오던 것을 정리했다. 성남 모란시장, 이른바 개시장도 정비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수도권제1순환도로로 명칭이 바뀌었다. 코로나 확산 초기 신천지 신도명단을 확보하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노력도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수년에 걸쳐 대화와 설득으로 개고기 유통을 정리해낸 것을 지켜본 상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오히려 시설을 공유한 백운계곡 상인, 첨단 인공지능 데이터 기업을 만든 스타트업 대표 등이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보낸 글들이 실려 있다. 


인권변호사·시장·도지사, 정치인 이재명이 맞이할 마지막 싸움에 주목

이재명은 성남시장 재임시절 남한산성의 노점상, 백운계곡의 식당들이 불법영업을 오랫동안 해오던 것을 정리했다. 또 성남 모란시장, 이른바 개시장도 정비했다. / 사진제공=뉴스1
저자는 '이재명의 싸움'을 통해 "개별 정책으로 보면 단순해 보이는 것이 알고 보면 그의 철학을 일관되게 지향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미 유명한 사건인 신천지 신도명단 확보 싸움,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나 닥터헬기를 도입한 사연, 성남에 공공의료원을 만든 사연 등은 모두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한다. 

이어 "현대의 정치 지도자는 주권재민 정신에 의해 국민에 의해 사용될 '도구'"라고 지적하며 "정치인은 거실의 보기 좋은 도자기가 아니라 마당을 쓰는 빗자루거나 굽은 것을 펴는 망치처럼 쓸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쓰임의 핵심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며 그런 싸움을 해내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는 것.

저자는 "이재명은 그런 점에서 세상의 더러운 것을 치워내고 새로운 길을 닦는 빗자루 같은 존재다. 빗자루는 청소가 끝나면 한쪽에 치워둘 뿐이다. 이재명은 기꺼이 스스로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이 후보의 지지자 모임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손가혁'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이 후보의 패륜욕설 의혹, 검사 사칭 전과 등 각종 의혹의 전후는 어떤 것인지 등을 시간 순서에 따라 잘 정리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권변호사 시절 활동이나 노동운동, 환경활동 등을 이 후보의 오랜 지인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담았고 성남, 경기도에서 이뤄낸 성과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성남과 경기도에서 이뤄진 다양한 행정 아이디어들과 특히 분당 파크뷰 분양, 대장동 개발, 건설사 원가 공개, 페이퍼 컴퍼니 단속, 기획부동산의 규제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정치인 이재명이 맞이할 마지막 싸움에 주목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와 기후환경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그리고 4차 산업 속 신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양극화로 인한 경제위기 3중의 파도에 맞닥뜨리고 있는 이재명의 싸움을 예측한다.

그러면서 가난과 차별, 불공정과 비리, 비효율, 왜곡과 편견, 그 모든 것에 맞서 싸워온 것으로 평가한 그가 이제 더 나은 미래,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