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복원 7차 협상 대화 중단…내주 재개
이란 "미국이 먼저 제재 해제하고 향후 새 제재 가하지 않을 것 보장해야"
원안 복귀 희망하는 서방, 빈 회담 실패 시 걸프 아랍 포함한 더 넓은 협상까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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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공동 복귀 로드맵 마련을 위한 회담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5개월 만에 어렵게 재개한 7차 협상 대화가 일단 중단됐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당사국들은 내주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이번 7차 협상은 지난 6월 취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파견한 대표단과 열리는 첫 대화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JCPOA 자체가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5년 맺은 합의였기에, 협상 방식이 달라질 거란 우려가 컸다.
이란 대선 직후 열린 6차 협상이 결렬되면서 5개월간 회담에 공백이 발생했고, 그 사이 이란이 핵 개발을 진전시키면서 서방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시간을 벌고 그 틈을 타 핵 개발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차관은 로이터에 "미국이 먼저 합의를 탈퇴했으니, 그 이후 가해진 모든 제재 해제에 있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카니 차관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해 향후 새로운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 측은 JCPOA를 원안대로 복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이는 이란이 더 많은 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핵 활동 관련 더 많은 제한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지난 4월 어렵게 첫발을 뗀 빈 회담이 결국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빈 회담이 실패할 경우 걸프 아랍 국가 등 더 많은 국가를 포함한 더 넓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JCPOA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하며 2015년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 탈퇴하면서 제재가 복원됐고, 이란은 다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며 국제사회를 압박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합의 복원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과 '먼저 행동에 나서라'는 취지의 신경전을 벌이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 회담은 유럽연합(EU)의 중재 하에 열리고 있다. 합의 표류에 책임이 있는 미국은 직접 대화에 참석하지 못한 채 협상장 근처에 머물면서 EU 대표단의 중재를 통한 간접 대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빈 회담 협상이 멈춰선 사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심분리기 부품 생산을 재개하고, 핵무기 핵심인 우라늄 금속 제조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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