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사장은 올해 잇따른 수주로 향후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졌지만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2019년 정성립 사장 후임으로 내정돼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고 있다.  

회사는 2019년 영업이익 2928억원, 2020년 1534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는 누적 1조23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465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2020년 8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들어 3분기까지 다시 1조30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2019년 200.30%, 2020년 166.76%로 감소했다가 올 3분기 297.31%로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손실은 1조2950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375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영업이익 1조248억원, 당기순이익 3201억원보다 뒷걸음쳤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
다만 이 사장은 올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2023년 흑자 전환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20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5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9척, WTIV(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2척, 잠수함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107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60척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치(77억달러) 대비 140%를 달성한 수준이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적자는 강재가 인상과 발주처와의 분쟁 등을 고려해 95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한 여파"라며 "내년까지 적자가 예상되며 올해 비싼 값에 계약한 선박들은 2023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부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이 사장의 연임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을 확정하고 매각 계약을 맺었다. 

EU(유럽연합)집행부의 기업결합 심사가 더뎌지면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체결한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이 네 차례나 연기됐다. 이에 따라 양사의 인수합병 무산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결함 심사가 불발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황은 어려워질 우려가 크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이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29일 이전 사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은 산은과 현대중공업 측이지만 이 사장 역시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고 선임됐다"며 "매각이 흐지부지될 경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다른 인물이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이 사장의 임기가 보장된다고 단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