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 정식 출시된 지난 10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애플 아이폰13 단말기 이용자의 일부가 수신불량 문제를 겪고 있다. 이용자 피해가 약 두 달 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보상책은 아직까지 미비한 상황이다. 사고의 책임을 두고 애플과 통신사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기술방송통신부는 조만간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 애플코리아 관계자들을 불러 실태 파악과 함께 해결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아이폰13 수신불량, 통신사 문제?… "합동조사 필요"

아이폰13 단말기 이용자 일부는 지난달 초부터 전화가 와도 신호가 울리지 않는 등의 수신불량 문제로 불편을 겪어왔다. 당초 사고의 원인은 아이폰 단말기에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지난달 18일 iOS 15.1.1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에도 수신불량 문제는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수신불량의 문제가 LG유플러스에게 있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모인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따르면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주로 LG유플러스 가입자거나, LG유플러스 망을 임대 중인 알뜰폰의 이용자라는 점이다. 단말기 교체 시에는 해당 문제가 계속됐지만 이통사를 바꾼 이후에는 수신불량 문제가 해결됐다는 후기도 잇따른다. 

실제 지금까지 SK텔레콤과 KT 측에 접수된 불편 신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아이폰 단말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애플과 퀄컴 측에 개선을 요청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조사의 조치와 별개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의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일각에선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문제라고 말하는 한편 아이폰 단말기와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설정 간 호환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양사의 합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알뜰폰 이용자 보상은 어떻게?…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알뜰폰스퀘어에서 열린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재까지 알뜰폰 이용자에 대한 피해 보상방안은 전무하다.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않은 상황"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기존에도 망 관련 문제는 망을 제공한 사업자들이 해결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고객은 알뜰폰 사업자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본다"라면서 "LG유플러스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고객이 요청할 경우 아이폰12(프로모델·520GB)를 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쪽이 책임공방을 벌이는 사이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 간의 약관을 파악해야 좀 더 명확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면서 "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 사이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중재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라면서 "통신사의 명확한 과실이 확인되면 제재조치를 내릴 수 있는 관련 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현안 조사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 중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용자 피해 현황 파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면서 "애플 아이폰에서 어떠한 기술적 문제나 결함이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원인 파악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가능하면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