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전이 다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전이 다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백신 부족 사태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선진국 독일마저 당장 내년 초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1차 접종 순서는 또 밀릴 공산이 크다. 


CNN에 따르면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14일(현지시각)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 접종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며칠 동안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백신이 정말 없다"고 백신 부족 사태를 털어놨다.


독일은 완전 접종률이 70%를 조금 밑돈다. 아직 접종률을 끌어 올려야 하는 데다 부스터샷도 이어져야 할 상황이다. 이날부터는 5~11세 아동 접종도 시작해 백신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루 확진자도 4만명대로 올라섰고 오미크론 확진 수도 80건을 넘어섰다.

선진국 독일마저 이런 상황인데 개발도상국의 형편이 좋을 리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합 가비(GAVI) 등이 운영하는 개도국 백신 보급 프로그램 코백스(COVAX)는 몇 달 전부터 목표했던 백신 물량을 겨우 받기 시작했는데 이 흐름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비의 보건정책전문가로서 코백스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아우렐리아 응구엔은 "'백신 이기주의(nationalism) 2.0' 같은 시나리오를 피하는 게 당장의 과제"라고 했다.


응구엔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출시 초기 단계에서 선진국은 필요한 분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거침없이 사들이면서 코백스는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 저소득·중위소득 국가 90여개국 백신 공급 물량 절반이 코백스에 의존하고 있다.

백신 제조사들이 비싼 값을 부르는 선진국을 공급 우선순위에 두면서 구매 순서가 밀렸고 각국이 코로나 지원금을 늘리는 사이 자금 조달도 지연됐다. 

응구엔은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한 변이 출현으로 팬데믹은 장기화할 것"이라며 "비단 오미크론이 아니라도 다음 '우려 변이'가 또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