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키운다고?… 황당하지만 어엿한 ‘반려’
[머니S리포트 - 유통가에 부는 ‘펫코노미’ 열풍… 쑥쑥 크는 반려동물 산업 ③] 위안과 에너지를 받으며 애착 형성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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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반려동물’ 시대다. 과거엔 사람의 필요에 의해 존재했던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애완동물’로 불렀다. 하지만 이제 동물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친구나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씀씀이와 함께 관련 산업의 규모도 남달라 졌다. 153만원짜리 에르메스 사료 그릇에서부터 395만원에 달하는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까지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모두 드리리~’를 외치는 끔찍한 반려동물 사랑꾼들도 숱하다. 반려동물의 종류도 개와 고양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반려식물에서부터 녹조류의 일종인 마리모, 돌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대화의 매개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① 요즘 댕댕이는 에르메스 개밥그릇에 사료 먹는다?
② 개 식용의 공식적 종식… 당신의 선택은?
③ 돌을 키운다고?… 황당하지만 어엿한 ‘반려’
한국 동물보호법에서도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애완의 ‘완’은 희롱할 완(玩)으로 장난감을 뜻하는 완구와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반려는 짝이 되는 것이란 의미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담고 있어 애완을 대체해 사용되고 있다. 반려동물이란 표현이 자리 잡은 만큼 반려라는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 심지어 무생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식물과 교감하는 사람들
영국의 한 정신과 의사는 ‘원예 카타르시스’를 말하며 식물의 유익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반려식물이란 말이 등장하기 전에도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고 에너지를 얻어왔다. 반려식물이란 용어는 낯설지 모르지만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찾아보기 쉽다. 과거에는 인테리어용에 가까웠다면 요즘은 반려동물만큼 식물에 애정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반려식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말한다. 여기서 ‘정서’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반려 문화의 핵심이 바로 정서적 교감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이와 관련이 없지 않다.
농촌진흥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2명 중 1명은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실내식물과 반려식물을 구분하는 기준으론 애착 형성 여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마트 가드닝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식물재배기의 인기다. 식물재배기는 실내 공간 확보나 식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가전이다. 국내에선 교원웰스, LG전자가 뛰어들었으며 삼성전자 등도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의 식물재배기인 웰스팜의 경우 올 연말까지 누적 판매고가 4만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전망은 2019년 100억원에서 2020년 600억원으로 6배나 커졌다. 2023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는 “집에서 원하는 꽃 등을 키우면서 식물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와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멍’에 빠진 사람들… 물고기 대신 마리모 어때요
마리모는 녹조류의 일종으로 초록 공 모양이 귀여운 모습을 자랑한다. 마리모는 밤에는 수조 바닥에 있다가 낮이 되면 가끔 수면으로 떠오른다. 사람들은 이를 마리모의 기분 표현으로 인식하고 있다. 마리모는 둥둥 떠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만 수조를 꾸미며 ‘마리모 세계’를 만드는 것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마리모와 마리모를 키울 병이나 수조를 선택해 그 안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마리모는 20도 미만의 저온수에서 키우는 반려식물로 2주에 한 번씩 물만 갈아줘도 100년 넘게 살 수 있다. 식물이나 동물을 많이 키워보지 않았어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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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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