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시즌 강등' 광주 엄지성 "쓰라린 경험 기억하며 다시 뛰겠다"
프로 첫 해 37경기 4득점1도움으로 준수한 활약
"강등 확정 순간 멍해져…체력·피지컬 보강해 내년 승격 노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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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광주FC의 공격수 엄지성(19)은 올해 K리그1에서 번뜩이는 신인 중 한 명이었다.
올해 광주FC 18세 이하(U-18)팀인 금호고를 졸업한 뒤 프로로 직행한 엄지성은 정규리그 38경기 중 37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엄지성은 리그에서의 돋보이는 활약으로 지난 3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 국내 전지훈련에 막내로 참가하기도 했다.
비록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 합류는 불발됐지만 프로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이 통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한 해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팀이 리그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을 당하면서 엄지성은 데뷔 첫해 2부리그 추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엄지성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무대에 처음 와서 좋았던 기억도 있었지만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엄지성은 "고등학교 때는 내가 늘 득점으로 마무리를 짓는 상황이 많았는데 프로에 오니 수비의 압박이 심했다"며 "공을 갖고 있다가 조금만 지체하면 바로 수비가 붙어서 부딪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서서히 경기 출장 시간이 늘어가면서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경기 중에 상대 뒷공간이 열리면 내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득점에 성공한 적도 있었다. 부족했지만 앞으로 리그를 어떻게 임해야할지를 알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 시즌 광주는 엄지성이 득점을 기록했던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올해 광주가 거둔 10번의 승리 중 40%를 엄지성이 책임진 셈이다. 엄지성은 "내가 골을 넣었던 경기는 다 이겼다. 내가 팀에 뭔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긴 했으나 광주의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 후 8경기에서 3승1무4패, 6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기복이 문제였다.
선제골을 넣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당하는 횟수가 경기가 점차 늘어나면서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후반기 한때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기도 했으나 9월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수 교체 횟수 위반으로 0-3 몰수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쓰러졌고, 이후 다시 일어서지 못하며 결국 꼴찌로 리그를 마쳤다.
엄지성은 "제주전 전까지 흐름이 좋았는데 몰수패를 당하면서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며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조금씩 가라앉았던 것 같다. 나도 경험이 부족해 어떻게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지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FC서울과의 35라운드를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당시 광주는 3-0으로 앞서다 후반에만 4골을 허용해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에게는 최고의 경기였지만 광주에게는 악몽과 같은 순간이었다.
엄지성은 "파이널 라운드 서울전에서 이겼으면 잔류 싸움을 유리하게 갖고 갈 수 있었는데 역전패 당하면서 팀이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졌다"며 "후반 막판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된 것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강등이 확정됐을 때는 실감이 안 났고 멍해지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엄지성에게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큰 한 해였지만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내년에는 다른 모습으로 팀의 승격을 이끌어야 한다.
엄지성은 "올해 광주가 안 좋게 강등됐지만 내년에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동계훈련 기간 체력과 피지컬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훈련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성적이 좋지 않은 순간에도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께 감사하다. 내년에 팀이 꼭 승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끝까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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