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장가 침체가 지속됐다. 각 배급사들의 미개봉작은 점점 쌓여갔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수로 인해 개봉 일정을 연기하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등 시장 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반해 월드와이드 개봉을 하는 외화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블랙 위도우'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그리고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까지 '마블민국'답게 마블 시리즈의 선전이 극장가에 반짝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외에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비롯해 '듄' '007: 노 타임 투 다이'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등 하반기에 개봉했던 외화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표심을 얻고 수상까지 성공한 국내 작품들도 더러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4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에게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안겼던 '미나리'가 있다. 올해 3월 개봉한 '사극 거장'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와 국내 대표 흥행 감독 류승완의 '모가디슈', 한국 SF 장르로 새 이정표를 보여준 '승리호' 또한 뜻깊은 수상 성과를 얻었다. 배우들의 호연으로 연기상을 싹쓸이한 '세자매' 또한 크게 주목받았다.
◇ K할머니의 기적…'미나리'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나리'는 미국 제작사가 만들었지만,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브 연 및 윤여정 한예리 등 한국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고 한국어가 다수 사용된 작품으로 오스카 레이스에서 놀라운 수상 행렬을 이어가 많은 화제가 됐었다.
'미나리'로 단연 주목받은 이는 스스로를 '노배우'라 칭하는 연기 경력 50여년의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극 중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순자를 연기했다. 그는 '미나리'를 통해 30여 개가 넘는 해외 연기상을 휩쓸었고, 미국 배우 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 이미 유력하게 예측된 바 있다.
특히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고, 최종적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 배우 사상 처음 수상 영예를 안은 것으로, 한국 영화사 역시 새로 썼다. 이후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배우 최초로 받았다.
◇ 코로나19 뚫은 여름 대작…'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영화 '모가디슈'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 극장가 개봉을 확정해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모로코 올 로케이션으로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는 코로나19 여파가 큰 상황에서도 여름 극장가에서 361만 관객을 동원했고, 모로코 올 로케로 긴박감 넘치는 탈출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관객과 평단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다. 이에 최근 개최됐던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최다관객상, 미술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등 6관왕을 휩쓸었다. 이외에도 영화평론가협회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주요 상을 휩쓸며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 사극 거장의 정약전 이야기…'자산어보'
시상식에서 '모가디슈'와 함께 각축전을 벌인 영화는 단연 '사극 거장'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작품인 '자산어보'였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자산어보'는 '왕의 남자'(2005), '남은 먼곳에'(20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0), '사도'(2014), '동주'(2015), '박열'(2017) 등을 잇는 사극 거장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산어보'에서도 정약용이 아닌 그의 형 정약전을 주인공으로 선택해 역사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인물이 아닌, 그 주변의 인물을 재조명하며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넓혀줬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한편의 수묵화 같은 영상미 또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자산어보’는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 음악상, 촬영조명상, 편집상, 각본상, 5개 부문에 호명돼 '모가디슈' 다음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지난 5월 개최됐던 '2021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부문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각본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받았고, '2021 부일영화상'에서도 최우수감독상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는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을 각각 받았다.
◇ 한국 SF 영화의 진보…'승리호'
'승리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개봉이 여러 차례 미뤄지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공개를 택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송중기 김태리 외에 진선규 유해진 리처드 아미티지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 SF영화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적 신파 코드와 부성애, 인류애 등으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을 받았고, 240억원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비주얼과 스케일, 우주 액션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승리호'는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제작진이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휩쓰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청룡영화상에서는 기술상을 받았고 주연 송중기가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부문 예술상을, 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기술상을, 춘사영화상에서는 최우수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 세 여배우의 저력…'세자매'
대작들 사이에서 작은 영화로 저력을 보여준 작품도 있다.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주연의 '세자매'다. 올해 1월 개봉한 '세자매'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해피뻐스데이'(2017)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이승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세자매'는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의 열연으로도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도 함께 했던 문소리는 '세자매'에서 항상 완벽한 척 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연기했다. 김선영은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며 늘 괜찮은 척 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으로 등장했다. 장윤주는 365일 술에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셋째 미옥 역을 맡았다.
이들의 활약으로 '세자매'는 국내 영화 시상식의 주요 연기상을 휩쓰는 행보를 보여줬다. 청룡영화상과 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문소리는 여우주연상을, 김선영은 여우조연상을 각각 탔다. 김선영은 백상예술대상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이승원 감독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