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한국은행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2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경제재개 지속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장기목표(2%)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올해 중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공급망제약 완화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화가격은 올해 중 큰 폭 상승한 중고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서비스 가격은 주거비와 외식, 숙박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거나 임금 상승세 확대 영향으로 강한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중장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는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영향을 크게 받은 자동차 등 내구재의 수요증가와 함께 글로벌 병목현상 등 공급망 제약에 따른 공급부족 상황이 초래한 수요 공급 불균형에 크게 기인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내년 기준금리 3차례 인상"

대다수 전망기관들은 이러한 수급불균형 요인이 내년부터는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3.5%, IHS 마킷 3.3%,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3.7%로 내다봤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이틀간에 걸쳐 회의를 열고 지난해 3월부터 이어져온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3차례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한은 역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년11개월 만에 최고치인 3.7%를 기록하고 연간 물가 상승률은 안정 목표치인 2%를 확정적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자 기준금리 추가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내년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2.1%)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주요 전망기관들은 금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공급망 교란 등의 제약요인에도 경제활동이 더욱 정상화되면서 3%대 후반~4%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분기별로는 상반기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후 하반기 들어 감속하는 상고하저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