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복귀를 타진하자 노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구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구본환 전 사장의 복귀를 강하게 거부했다. 이들은 현 김경욱 사장의 단독 체제가 옳다는 입장이다.

2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노동조합과 경영진은 최근 구 사장의 경영 복귀를 우려하는 입장문을 내고 복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사 경영진은 구 전 사장에게 직접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1심 판결 승소로 (구본환) 사장의 명예회복이 됐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로 인한 조직의 혼란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경영진은 현 김경욱 사장을 중심으로 차질 없이 공항 운영 및 공사 경영에 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경영진은 “인천공항과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구본환) 사장님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 노조도 구 전 사장의 경영 복귀를 강하게 반대했다. 노조는 “졸속 직고용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47명을 부당 해고 시킨 장본인”이라며 “반성은커녕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모습에 공항 노동자들은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임 처분 무효 소송 승소로 임직원들로부터 사장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허황된 망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영진과 노사의 반발에 구 전 사장도 입장문을 내고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공사가 처한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특히 경영진 여러분께 해임과 복직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구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에서 해임됐다. 지난 2019년 4월 취임한 구 전 사장은 임기 3년 중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그가 해임된 배경은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 기관 인사운영의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 등이었다.


구 전 사장은 자신의 해임 절차가 위법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해 10월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1심에서 승소했지만 정부도 구 전 사장의 해임이 위법했다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구 전 사장은 현재 공사가 제공할 사장실도 최근 여러 곳 둘러봤고 업무용차 등은 이미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