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충남아산과의 동행을 이어가게 된 박동혁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K리그2를 8위로 마무리하며 1부 승격에 실패한 충남아산은 2년 간 팀을 이끌어 온 박동혁 감독과 계약이 만료되자 새로운 감독을 개방형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구단측은 아산시에서 내려온 공개 채용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박 감독과의 이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감독은 구단이 정한 모집 절차에 참여해 최종 합격을 한다면 구단과 재계약을 할 수 있었지만 직전까지 팀을 맡았던 그가 다시 자세를 낮춰 모집에 응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최근 구단은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에 가장 부합한 박 감독을 다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 감독은 충남아산과 1년 더 동행을 이어간다. 그동안 함께해 온 코칭스태프들도 유임된다.

박 감독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 함께 노력해 온 선수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책임감이 컸다"며 "이들과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다음 시즌 더 좋은 팀을 만들고 싶어 공모에 응했고, 감사하게도 합격이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충남아산의 전신인 아산 무궁화FC(군경팀) 시절이던 2017년 말 감독으로 선임돼 2018시즌 팀을 K리그2 정상에 올려놨다.

이어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지난해 충남아산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올해까지 두 시즌을 소화했는데 이 기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고, 올해는 8위로 마쳤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팀이라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구단들을 상대하기 벅차다는 한계가 있었다. 박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짜임새있는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 올 시즌 K리그2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작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의 경우 큰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우리 팀만의 축구를 어필해왔다"며 "적은 구단 예산 속에서도 어떻게 팀을 이끌어가고 선수들을 키울지에 대한 방향을 세웠다. 이런 부분을 평가해 준 구단이 나를 또 한 번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충남아산은 김찬·이규혁·이상민을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보냈고, 김인균이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승격권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지만 선수 육성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박 감독은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계속 부상을 입어 성적이 잘 나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질 때 지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꾸준히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 팀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도 나오고, U-23 대표 선수들도 배출했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으로서 모범사례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년 간 선수들과 신뢰 관계가 형성된 선수들을 뒤로 하고 다른 팀에서 지도자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며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구성원들과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2부리그팀 충남아산의 지상 과제는 당연히 1부 승격이다. 그러나 감독은 다소 현실적인 목표치를 잡고 있다.

냉정히 볼 때 충남아산이 당장 리그에서 1,2위를 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기에 마냥 목표를 높게 잡기 보다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팀을 서서히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박 감독은 "나는 당장 승격을 약속하기보다 현실적으로 6위를 기대하고 있다"며 "물론 프로팀의 지도자로서 승격을 목표로 내세울 수도 있지만 구단 예산이나 현재 선수 구성을 봤을 때 내년 시즌 6위권에만 들어도 잘 준비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은 충남아산이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팀으로 남길 바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박 감독의 말은 팀의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기 보다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 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또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박 감독은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충남도민, 아산시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본이나 유럽처럼 부모와 아이들이 손을 잡고 우리 경기장을 찾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경기 외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아산 지역의 축구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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