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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1년 한국 야구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다사다난'이다.
신세계 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를 시작으로 추신수(39·SSG)의 KBO리그 데뷔, 일부 선수들의 원정 숙소 술판 논란과 2020 도쿄 올림픽의 실패, 그리고 막내팀 KT 위즈의 통합 우승까지 야구계는 숱한 화제들 속에서 울고 웃었다.
올해 가장 먼저 야구계를 달군 소식은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였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1월 1353억원을 들여 SK를 품에 안았다. KBO리그에서 기업간 야구단을 양수·양도한 것은 역대 6번째로, 지난 2001년 KIA 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뒤 20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SSG 랜더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팀을 재창단하며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구단 인수 후 돔구장 수립, 훈련 시설 확충 등의 계획을 밝혀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SSG는 2월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던 추신수를 연봉 27억원에 영입,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빅리그에서 16년 동안 뛰며 아시아 출신 타자와 관련된 수많은 기록을 썼던 추신수의 국내 무대 복귀에 많은 팬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SSG 연고지인 인천 팬들과 추신수의 고향인 부산 롯데 팬들은 물론이고 다른 구단 팬들까지 그의 활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기록한 첫 안타와 홈런, 도루, 볼넷 등은 하나하나 이슈가 됐다. SSG의 등장과 추신수의 데뷔로 한국야구는 순풍을 탔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던 여름에 접어들면서 휘청거렸다. 몇몇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결국에는 올림픽 휴식기를 1주일 앞두고 시즌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리그가 조기 중단되면서 야구계의 큰 잔치인 올스타전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못했다.
더 큰 논란은 이후 발생했다. NC 다이노스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의 일부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명백한 방역지침 위반이었는데, 이후 역학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고발당해 팬들은 더욱 실망했다.
'술판 스캔들'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뽑혔던 박민우(NC)와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한현희(키움)가 모두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도쿄 행 비행기에 오른 야구 대표팀은 7경기를 치러 3승 4패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던 대표팀은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팬들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던 한현희, 안우진을 올 시즌 기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자 둘을 경기에 내보내는 촌극을 연출했다. 둘을 출전시키고도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에 밀려 조기 탈락, 더 큰 망신을 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잠시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막내' KT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강철 감독 지도 아래 든든한 선발 투수진과 강백호, 유한준, 황재균 등의 공격력으로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했던 KT는 35년 만에 펼쳐진 1위 결정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3년 프로야구 제 10구단으로 창단 후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한 KT는 7번째 시즌 만에 감격적인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군 승격 8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9구단' NC 다이노스보다 빠른 기록이다.
KT의 기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을 상대로 KT는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4전 전승을 기록, 완벽한 승리로 통합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KT의 맏형이었던 유한준(40)은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한 뒤 박수를 받으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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